[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지난달 16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7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 7만1626건을 분석한 결과, 전기 의류건조기에 대한 상담 건수가 지난달보다 3848.2%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는 2896.4% 증가한 수치다.
이 논란의 중심에 LG전자 의류건조기가 있다.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미흡해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자동세척에 활용된 응축수(세척수)가 배출되지 않고 내부에 잔류해 곰팡이 및 악취가 발생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상당했다.
이와 관련 소보원이 지난달 29일 시정권고 및 조치방안을 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소보원도 소비자의 불만을 상당 수용한 모습이다. 소보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대형건조기에 먼지 쌓이는 정도 심함 △콘덴서 먼지 축적 방지 장치 미흡 △잔존수로 인해 청결상태가 불량하고 인접한 금속부품의 부식 용이 등의 결과를 내놓았다.
소보원은 LG전자 건조기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으로 사용조건에 따라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세척기능 조건 설정이 미흡한 점을 거론했다.
소비자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LG전자 소·대형건조기 모두 약 300㎖에서부터 700㎖ 이상으로 추정되는 상당량의 물이 내부 바닥에 잔존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원은 바닥 잔존수가 세척에 활용된 응축수로서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 번식·악취 발생의 가능성이 있었고, 이후 건조과정에서 새로 발생한 응축수와 혼합됨에 따라 오염된 물로 콘덴서 세척이 이루어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보원은 이런 조사결과에 따라 LG전자에 대해 관련 문제에 대한 조치방안을 마련토록 권고했다. LG전자는 소보원의 권고를 수용해 시정계획을 제출했다.
소보원은 LG전자가 내놓은 △콘덴서 세척프로그램 개선안 △필터구조 개선안 △배수펌프 성능개선안 등 개선안을 검증한 결과 기존의 문제점이 개선된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소보원의 개선안 검증 절차는 이랬다. 소보원은 지난 13일 소보원 본원에서 검증했다. 검증대상은 LG전자가 제출한 개선 전 소형·대형 건조기 각 1대, 개선조치 적용한 소형·대형 건조기 각 1대 등 총 4개 제품이었다.
LG전자가 내놓은 개선안이 또 다른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탓인지 소보원은 ‘콘덴서 먼지 쌓임을 방지하는 조치 등은 단기간 안에 효과검증이 어렵고, 금번 무상수리 조치로 인해 예견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LG전자 건조기로 인한 소비자 불만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벌써부터 LG전자가 내놓은 개선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말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