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前 美국방 "한반도서 전쟁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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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前 美국방 "한반도서 전쟁 일어날 수 있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9.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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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이 무언가를 발사하기 시작할 때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매티스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두고 의미를 축소하려고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오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인 매티스 전 장관은 시사월간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도발과 관련, “현 군 통수권자(대통령)를 공격하면 좋을 게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더 약하게 만들고 (그가 궁지에 몰리면 북한이) 무언가를 발사하기 시작할 때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문제가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하지만 단거리이고 매우 일반적인 미사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날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괜찮다’고 밝혔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자신했을 때,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을 가리켜 ‘IQ가 낮은 사람’이라고 표현했을 때 나는 웃었다”며 “완곡한 어법을 사용해서 말한다면 어떠한 해병대 장성이 됐든 미국의 고위 공직자가 됐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역효과를 낳고 대통령직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매티스 전 장관은 40년 넘게 해병대에서 몸담은 해병대의 살아있는 전설로서 2017년 1월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해외 주둔 미군 운용과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책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차를 보였고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내 미군 철수 결정에 반발해 사임했다. 이와 관련, 매티스 전 장관은 “동맹과 신의를 지키자는 나의 전략적 조언이 더 이상 울림을 갖지 못했을 때 사임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며 “나는 떠나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직 대통령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특이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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