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무산] 딸 논문 제1저자 등재에 조국 “과정 몰랐다...교수 인터뷰 보고 알아”
상태바
[조국 청문회 무산] 딸 논문 제1저자 등재에 조국 “과정 몰랐다...교수 인터뷰 보고 알아”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9.02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간담회 열린 날 의사협 “후보자 딸 1저자 기여 가능성 없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2030세대의 공분을 사고 있는 딸 논문 제1저자 등재 특혜 의혹에 대해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 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민이 느끼는 박탈감에 대해선 “본인 탓으로 돌려달라”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 무산으로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에는 조 후보자 딸 제1논문 저자 등재와 고려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한 질의가 초반부터 집중됐다. 조 후보자는 딸 논문 1저자 특혜 의혹에 대해 “학부형 참여 인턴십은 저나 배우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재학 중인 고등학교 담당 선생님이 만든 것으로, 그 프로그램에 아이(딸)가 참여했던 것”이라며 딸의 논문 등재와 인턴십 참여 과정에서 이른바 ‘입시청탁’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조 후보자 딸은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십을 거쳐 2009년 3월 의학 논문 제1 저자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조 후보자는 “단국대 교수와 저는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한 적도 없다”며 “저나 그 어느 누구도 (인턴십과 관련해) 교수님에게 연락을 드린 적이 없다. 논문도 저나 가족 어느 누구도 교수님에게 연락드린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는 책임교수의 재량이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지금 시점에서 보게 되면 딸 아이가 1저자로 돼있는게 좀 의아하다고 저도 생각하게 됐다”며 “당시에는 1저자와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관련한 추가 의혹으로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시절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수령한 데 대해선 “저희는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로 연락한 적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관여 의혹을 해명했다. 조 후보자에 따르면 딸 조모씨는 서울대 대학원 재학시절 2학기 때 휴학했고 조 후보자는 이때서야 딸의 장학금 수령 소식을 알게 됐다. 이에 조 후보자는 딸에게 장학금 반납을 권유했으나 총동문회측에서 반납이 불가하다고 해 나머지 장학금도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 후보자는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사과하고 법무 장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와의) 불일치에 대해선 달게 비난받아야 한다”며 “제가 해야 할 일은 많은 한계와 흠결, 미흡함에도 (그런) 실망을 누그러트리는 게 역할”이라고 했다. 이른바 흙수저 청년 세대를 향해선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이가 합법이었다고 하더라도 혜택을 입었던 점은 향후 우리가 모두 고민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1일) 문재인 대통령도 입시제도 재검토를 언급하며 개인에 아닌 제도의 문제를 강조한 바 있다.

같은 시각 대한의사협회는 서울 용산구 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 딸의 제1저자 논문 등재와 관련해 책임저자인 장 모 교수에게 자진 철회를 권고했다. 의협은 “조씨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게 협회의 전문적 판단”이라고 했다. 의협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4일부터 해당 안건을 심의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