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 레이다] 신라젠, 병용요법으로 반전 '승부수' 던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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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 레이다] 신라젠, 병용요법으로 반전 '승부수' 던지나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9.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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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대장·유방·소화기암 등 펙사벡 병용 계획…경쟁약물·관련 임상 중단 등 난항 전망
건물 관계자가 지난 28일 오전 부산 북구 신라젠 본사가 있는 부산지식산업센터에서 사무실 내부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물 관계자가 지난 28일 오전 부산 북구 신라젠 본사가 있는 부산지식산업센터에서 사무실 내부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간암 임상이 중단된 신라젠의 기사회생 여부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신장암, 대장암 등을 대상으로 병용임상에 집중하고 있다. 펙사벡 간암 3상을 조기종료했기 때문에 관련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 약물이 시장에 선보였고, 여러 항암제 병용요법 임상이 중단돼 난항이 예상된다.

신라젠은 지난 2015년부터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21개국에서 간암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펙사벡의 임상 3상을 진행해왔다. 기존 간암 치료제 ‘넥사바’과 펙사벡을 병용 투여한 300명과 넥사바만 단독 투여한 300명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병용 투여가 넥사바 단독 투여 대비 생존기간이 늘어나지 못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펙사벡 투여 후 넥사바를 투여하는 병용요법이 간암환자에게 효과적를 보이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신라젠은 미국 DMC로부터 펙사벡 임상 중단 권고를 받았다. 

신라젠은 펙사벡 임상 중단 충격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신장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서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와 펙사벡을 병용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선택했다. 간암 대상 효과는 없었지만, 타 질병에 치료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함이다. 

신라젠은 이에 대한 각오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밝힌 바 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지난달 4일 기자간담회에서 “펙사벡을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와의 초기 임상을 통해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며 “펙사벡 임상의 잔여 예산도 신규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표적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은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제네론사의 ‘리브타요’와 펙사벡 병용투어 임상을 진행 중이다. 펙사벡과 리브타요 병용요법에 대한 환자군 11명을 모집 완료했다. 주기적인 CT 촬영을 통해 경과를 관찰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와의 병용요법 임상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사의 키트루다와 펙사벡을 병용하는 임상까지 계획됐다.

하지만 이미 병용요법 임상을 펼치거나 지정된 치료제가 존재하는 점은 뇌관으로 남는다. 신장암의 경우 3상 단계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표적항암제 ‘렌비마(렌바티닙)’의 병용요법이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장암 1차 치료에 대한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은 대장암 3상 단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은 간암 외에 대장암과 신장암 등을 통해 병용요법을 임상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추락하는 신뢰도를 회복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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