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나간 한국당...나경원, 부산집회서 "文정권은 광주일고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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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나간 한국당...나경원, 부산집회서 "文정권은 광주일고 정권"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9.01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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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염두 PK 민심 잡으려다 '지역차별' 발언 논란
조국 지지자도 온라인 집중공세...나경원 "물타기 공격"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이 이틀 연속 부산과 서울에서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위한 여론몰이에 화력을 집중했지만 선을 넘은 발언들로 인해 역풍논란이 거세다. 부산 장외집회에서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 "부울경 차별' 등의 지역차별을 조장하는 내용을 언급했다가 여야 모두로부터 비판을 자초한 것.

▮ 나경원 "광주일고 정권"에 與野 '합심 비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 "부울경 차별' 등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언급했다가 여야 진영으로부터 십자포화 공격을 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이어 "문 정권에서 부·울·경 정말 차별을 한다"며 "서울 구청장이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 중 20명이 광주·전남·전북이라며 이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지역차별 발언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합심해 대응했다. 민주당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 북에 "나 원내대표가 대구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부산에 줘 TK(대구·경북)를 차별한다고 하더니, 어제는 '광주일고 정권'이라서 부울경을 차별한다고 한다"며 "가는 곳마다 이런 식의 아무 말이나 해대니, 실수가 아니라 악습이고 아주 고질이다"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나 원내대표가 역사박물관에 봉인돼있던 지역감정을 스스럼없이 소환해 민심을 선동하는 악랄하고 파렴치한 짓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탈당 의원들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도 1일 보도자료를 통해 "PK(부산·울산·경남) 정서를 자극하기위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건드렸다"면서 "그 죄질은 내란죄에 준하고 광주일고 동문들도 경악할 일"이라고 했다.

▮'나경원 딸 의혹' 실검장악...나경원 "물타기"

나 원내대표는 현재 조 후보자 사태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여권 지지자들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어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더욱 치명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31일 새벽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는 '나경원자녀의혹'이라는 문구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올라왔다. 앞서 지난달 27일쯤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이  '조국 힘내세요', '법대로 임명' 등 검색어를순위에 올리며 지지여론을 표시한 반면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측이 ‘조국 사퇴하세요’ 등의 단어로 맞대응을 펼쳤던 실검 대전이 나 원내대표로 옮겨붙은 것이다.

나 원내대표 딸의 부정입학 의혹은 지난 2016년 이미 언론에 의해 제기된 것이다. 지병을 앓고 있는 나 의원의 딸이 2011년 11월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장애학생) 전형에 응시하면서 특혜를 입었다는 내용이다. 당시 나 원내대표는 언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법원은 "단정적으로 보도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비방의 목적이 없다는 이유로 명예훼손죄로 처벌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3차 집회에서 "물타기를 위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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