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장, 바람 잘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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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시장, 바람 잘 날이 없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9.01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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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눈앞, 위스키 연이어 인하
맥주·소주 등은 주세법 개정에 인상 움직임 보여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된 소주.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된 소주.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주류업체들이 각자 주력 제품에 대한 가격을 변동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스키업계는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일제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국세청의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 개정안이 이르면 다음달 중순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국세청이 지난달 말 내놓은 수정안이 최종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안의 핵심은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이다. 리베이트 수취 대상도 도매중개업자로 확대했다. 리베이트가 사라지거나 줄면 그만큼 기존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위스키업계가 먼저 가격인하 카드를 꺼냈다. 위스키 등 무선인식(RFID) 적용 주류의 경우 금품 제공한도(도매업체에 해당연도 공급가액의 1%·유흥음식업자에 3%)가 신설된 만큼 영업을 하면서도 기존보다 판촉비를 줄이게 된다.

드링크인터내셔날, 골든블루, 디아지오코리아 등 위스키 3사는 일제히 출고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임페리얼 출고가는 15%, 골든블루는 제품별로 다르지만 최대 30.1%까지 내린다. 팬텀 3종도 최대 30.1% 하향조정했다. 디아지오는 윈저, W시리즈 등 총 6종과 17년산 제품까지 인하 대상으로 선정했다.

위스키업계는 가격을 내리는 반면, 소주와 맥주 생산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했다. 주세법 개정의 여파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 5월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의 공장 출고가 인상(6.45%)을 발표했다. 다음달 롯데주류도 처음처럼의 출고가 7.2% 인상을 결정했다. 인건비와 원가부담 증가에 따른 결정이다. 

맥주시장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판도가 변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온 아사히의 순위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아사히의 빈 자리는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채워나가는 모습이다. 카스의 경우 주세법 개편 시기에 맞춰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 불구하고 일부 편의점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편의점 업체의 일본 맥주 판매량도 90% 가까이 줄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일본산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6%나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4.2% 증가했고, 전체 맥주 매출도 0.6% 올랐다. CU에서도 일본산 맥주 매출은 같은 기간 동안 82% 줄었지만, 국산 맥주 매출은 14% 늘었다.

수입맥주의 4캔 1만원 공세에 시달린 수제맥주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세법 개편으로 종량세가 시행돼 수입맥주에 준하는 가격으로 시중 판매가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류시장은 각종 대내외 이슈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아직 리베이트 쌍벌제에 따른 맥주 시장의 대응도 남았기 때문에 최소 한 차례는 더 큰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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