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렌털 전선 글로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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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렌털 전선 글로벌화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9.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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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중심 시장 개척…유럽·중국 등 신시장으로 경쟁무대 넓혀
말레이시아 '코디'가 현지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웅진코웨이 제공
말레이시아 '코디'가 현지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웅진코웨이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국내 렌털 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들면서 각 업체들은 신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렌털업체들의 주요 시장은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업체는 웅진코웨이, SK매직, 쿠쿠, 청호나이스 등이다. 해당 업체들은 국내 생활가전 렌털시장 최상위권에 위치했으며, 기업 및 그룹별 핵심 업체로 평가받는다. 

해당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이미 예견된 바 있다. 다양한 업체들이 국내 렌털 시장에 진입하면서 생활가전 영역은 ‘레드오션’으로 분류됐다. 포화된 시장에서 서로 점유율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시장 개척은 업계의 불가피한 현실이었다. 

우선 주요 시장으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낸 업체는 코웨이다. 지난 2006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뒤 현재의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을 호령하는 모양새다. 최근 6년간은 연평균 3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1276억원이며, 관리 계정은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115만계정을 기록했다. 

쿠쿠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쿠쿠의 올해 상반기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131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반기순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109억원) 대비 75% 늘었다. 계정 수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70만개다. 

현재는 SK매직과 청호나이스도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향후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코웨이와 쿠쿠의 현지 점유율은 8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외에 베트남 시장으로의 움직임도 나타났다. 베트남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업체는 청호나이스다. 하노이 인근에 정수기 생산공장을 설립하면서 동남아 지역의 전진기지를 확보했다. 현지 맞춤형 제품 중심으로 생산하는 등 입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이외에 SK매직, 쿠쿠, 교원웰스 등 다양한 업체가 ‘제2의 말레이시아’를 만들기 위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렌털업체들은 동남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았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힘을 못 쓰는 추세다. 중국과 유럽이 대표적이다. 국내 업체들은 정수기를 필두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5조5720억원에 달하는 중국 정수기 시장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현지 시장에서의 렌털 개념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다만 공략법은 어느 정도 밝혀진 상태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06년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와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합자법인은 작년 약 1900억원(생산법인 1400억원, 필터법인 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회사 매출액에 포함되지 않지만, 지분을 가진 만큼 청호나이스에 호재로 작용했다. 코웨이도 현지 업체와 손잡으며, 중국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유럽에서는 생수 업체들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전기식 정수기의 보급이 비활성 상태일 뿐 아니라 생수 시장이 활성화돼 제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정수기를 통한 시장 공략보다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으로 공략법을 선회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털업체들은 해외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분위기”라면서 “일부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시장들도 존재하는 만큼 해당 시장에 안착할 경우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앞으로의 경쟁무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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