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유시민 정조준 “진영에 둥지 틀고 권력 달콤함에 빠졌다”
상태바
김병준, 유시민 정조준 “진영에 둥지 틀고 권력 달콤함에 빠졌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8.30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구하기에 나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향해 “진영 논리의 둥지 안에서 권력의 달콤함에 빠져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곡학아세를 경계하는 의미에서, 지식인은 둥지를 틀어서는 안된다고 한 앙드레 지드의 말을 인용한 비판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처럼 진영 논리가 강한 사회에서 어느 한쪽 진영에 둥지를 틀었는데 그 진영이 권력을 잡으면 권력을 맛보게 된다”며 “설령 권력을 잡지 못해도 그 진영에 속한 대중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쉽게 떨칠 수 없는 달콤함이 그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 자신을 포함해 모두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경우 여러분의 언행은 도가 지나치다. 학술 논문을 고등학생들의 에세이와 같은 것처럼 말하는가 하면 학생들 스스로 연 집회를 야당의 사주에 의한 것처럼 비아냥거리기도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최근 조 후보자 딸 조모씨가 한영외고 재학시절 제1저자로 등재된 병리학 논문을 두고 학생들의 에세이에 불과하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유 이사장은 전날 tbs 라디오 방송에서 서울대 학생들의 촛불집회를 정치적 의도를 가진 불순한 집회라고 비난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한발 물러서서 거울을 보라. 여러분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쓰고 있는지를 보라”며 “여러분의 입과 손에 의해 부서지고 있는 도덕과 윤리,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가치들을 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진영 논리의 둥지 안에서 권력의 달콤함에 빠져 그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추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신각수 전 주일대사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영논리의 득세로 인한 도덕적 불감증에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자기편이면 무조건 옳다는 지식인들의 정의감 상실은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며 “이렇듯 불의에 둔감해지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