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투자의 3대 원칙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
상태바
[특별기고] 투자의 3대 원칙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
  • 김대종 교수
  • 승인 2019.09.0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얼마전 은행에서 있었던 일이다. 예금상담 등 업무차 은행직원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대화 마지막에 은행직원이 최근에 문제가 된 파생금융상품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이 펀드 가입을 추천했다.

파생상품 펀드가 만약에 50% 정도의 변동이 없다면 연 4%로 정도의 높은 수익을 준다고 추천을 했다. 파생상품이 원금보장이 안되고, 투자 방법이 어렵고 복잡해 펀드 가입은 하지 않았다.

당시 나는 은행직원에게 파생금융상품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고, 이 상품에 가입하면 내 투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물어봤다. 직원은 그렇게 자세하게 모른다고 답변하면서,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은 경제가 안정되어 있어 상하한으로 50% 이상 변동이 거의 없기에 안전하다고 얘기했다.

예전에 신문에서 보았던 기사가 생각났다. 혹시 수년전에 원유가 배럴당 18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90% 폭락해 20달러까지 하락한 것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모른다고 답했다.

최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판매한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의 약 80%가 넘는 대규모 손실 문제로 민원이 많다고 한다. 이것과 거의 같은 구조인 주가연계증권(ELS)이란 투자상품이 있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면 ELS, 금리나 원유, 금 등 주가지수 이외의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면 DLS라고 한다. 발행규모를 보면 ELS가 훨씬 크다. 금년에 ELS는 월평균 7조4027억원, DLS는 2조4755억원 어치가 발행됐다. 아직 상환조건을 충족 못 해 계좌에 남아있는 투자금까지 합치면 114조원에 이른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파생투자상품 거래액 기준으로 1등을 하고 있다.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DLS는 유가증권과 파생금융계약이 결합된 상품으로 기초자산의 가치변동과 연계되어 있다. 기초자산은 원유, 금, 같은 각종 원자재와 금리, 환율, 주가지수 등 다양하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이 예기치 못했던 미중무역전쟁, 홍콩사태 그리고 한일갈등 등 여러 가지 변수로 급등락하면 큰 손실을 보기에 아주 주의해야 한다.

투자에는 3대 원칙이 있다.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이다. 수익성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1.5% 이기에 은행적금 금리 2% 정도가 적당한 수익률이다. 안전성은 원금이 보장되는가 여부로 가장 중요하다. 환금성은 언제든지 현금화 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3대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라고 볼 수 있다. 최소한 본인의 투자성향을 확인한 뒤 투자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의 투자 자금은 대개 수년간 급여를 모은 매우 소중한 돈이다.

은행적금보다 더 높은 이자를 준다는 것은 모두 의심해야 한다.

폰지사기(Ponzi Scheme)라는 유명한 금융사기가 지금도 많다.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을 지급하는 금융피라미드 사기다.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됐다. 찰스 폰지는 이탈리아인으로 1903년 미국으로 건너온 뒤 국제우편 요금을 지불하는 쿠폰이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크게 변한 환율을 적용하지 않고 전쟁 전의 환율로 교환되는 점을 이용했다. 그는 해외에서 이를 대량으로 매입한 뒤 미국에서 유통시켜 차익을 얻는 사업을 구상했다. 폰지는 45일 후 원금의 50%, 90일 후 원금의 100%에 이르는 수익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투자자를 모집했다. 교수, 교사, 은행원 그리고 일반직장인 등 많은 사람이 높은 이자에 현혹되어 많은 돈을 투자했다. 대개 금융사기는 본인돈 이외에 다른 사람을 소개하면 소개 받은자의 투자액 10% 보수로 받는다.

폰지는 몇 개월 만에 무일푼에서 갑부가 됐다. 그러나 이 사업의 실상은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금융피라미드였다. ‘폰지사기’는 금융피라미드 사기범죄를 가리키는 말이다.

2008년 12월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을 지낸 버나드 매도프도 금융사기로 체포됐다. 매도프는 1960년부터 20년가까이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최대 650억 달러(78조원)에 이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사기 행각을 벌였다.

우리나라 주요 금융기관도 약 1000억원 피해를 보았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많은 금융기관들이 투자 내역과 사실확인 없이 매도프가 미국 증권거래소 이사장 출신이라는 것만 믿고 자금을 맏겼던 것이다.

지금도 시중에는 적금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는 ‘금융피라미드’가 많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시중은행 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금융상품은 항상 주의해야 한다. 투자를 할 때는 항상 투자의 3대 원리를 상기하여 신중한 투자를 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