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사회공헌]SK이노베이션, 사회적기업 설립해 '행복경영'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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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사회공헌]SK이노베이션, 사회적기업 설립해 '행복경영' 실천
  • 성현 기자
  • 승인 2012.12.10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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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일보 성현 기자] “단순 기부 등 전통적 사회공헌활동이 투입비용 대비 3배의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비해 사회적 기업은 수십배의 가치를 창출한다. 직접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式 사회 공헌 모델’이 대한민국 사회공헌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의 에너지전문 계열사 SK이노베이션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 SK이노베이션이 ‘SK式 사회 공헌 모델’을 구현하고자 다양하고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해 말 서울 부암동 일대에서 소외계층 가정에 전달될 사랑의 연탄을 나르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우리는 사회에 책임이 아니라 빚을 지고 있다"...SK의 핵심가치 추구
최종현 선대회장 유지대로 공원 조성해 사회환원…새로운 기부문화 창출

SK이노베이션은 2006년 24시간 영유아 보육지원사업을 시작하며 사회적 기업 활동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 사업과 연계해 보육시설을 퇴소한 청소년 또는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의 차량정비 교육을 지원하고 취업을 도왔다.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노하우를 쌓은 SK이노베이션은 본격적인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2008년 통일부,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박스 제조기업인 ‘메자닌아이팩’의 설립을 지원하는 한편 사회투자지원재단 등과 함께 친환경 블라인드 제조기업인 ‘메자닌 에코원’의 설립을 지원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 패션잡화를 생산하는 ‘고마운 손’의 설립을 지원한 SK이노베이션은 사내 알뜰 장터를 활용해 판매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원을 넘어 SK이노베이션이 기획부터 설립, 운영의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는 사회적 기업 ‘행복한 농원’을 설립했다.

행복한 농원은 초화·관목류 재배 및 판매와 조경관리를 주업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은 행복한 농원의 초기 설립 자금을 지원하고 SK건설의 자회사인 SK임업은 조림·조경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式 사회적 기업 모델의 해외확장도 검토 중”이라며 “페루 LNG 유전개발지역에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농작물 수확 이후 수강료를 갚게 하여 수입을 얻는 사회적 기업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이 아닌 공원을 기부”

“나는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우리는 사회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었다.”

최종현 선대회장이 생전에 강조했던 이 말에는 SK그룹의 핵심가치이자 SK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은 ‘행복경영’이 담겨 있다.

최 전 회장의 확고한 의지는 산업수도 울산의 이미지를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 시키고, SK이노베이션(당시 유공)을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키우는데 기여한 울산시민에게 보답하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최 전 회장은 지난 1995년 SK의 성장터전인 울산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1년에 100억원씩 10년을 모아 공원을 짓겠다”는 대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공원 조성공사는 곧바로 이듬해 시작됐지만 1998년 최 전 회장의 타계와 외환위기 등으로 지연되면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선친의 유지를 잊지 않고 공사를 강행, 10년여 만에 울산시민들에게 ‘울산대공원’을 선물했다. 10년에 걸쳐 1020억원을 투자해 완성한 대공원은 부지규모가 363만㎡, 110만평에 이른다. 이는 울산시민 110만명이 1인당 1평씩 소유한다는 의미다.

일회성 기부로 끝나는 돈이 아닌 대공원을 선물한 최태원 회장은 오늘날까지도 울산시민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다. 이는 곧 SK이노베이션이 지역사회 공헌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특색 있는 자원봉사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 기업이라는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에너지톡’은 SK이노베이션의 독특한 교육봉사 프로그램이다.

에너지톡은 단순한 환경 관련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는 실천 체험형 통합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환경부에서 수여하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고유가 시대에 소외이웃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지난 2005년부터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을 통해 매년 100만장의 연탄을 4000여 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가구당 평균 300장씩 지원돼 연탄 가격 상승에 따른 소외이웃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지난달에도 7일부터 24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실시된 ‘대전시 사랑의 연탄나누기’ 활동을 후원, 49세대에 연탄 1만3000장을 지원했다.

단순 후원에 그치지 않고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한다. 지난해 겨울나기 자원봉사에는 모두 1300명(김장나누기 800여명, 연탄나눔 5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구자영 사장이 종로구 부암동에서 임직원 70여 명과 함께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만의 특색 있는 사회공헌은 ‘2012 함께하는 여행’에서 방점을 찍는다.

SK이노베이션이 한국관광공사와 후원한 이 행사는 신체적인 어려움과 경제적 형편 등으로 여행의 기회를 갖지 못한 저소득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전국 관광지를 돌아보며 즐겁고 편안한 여행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첫 여행은 전라남도 여수와 경상남도 통영일대의 관광명소인 낙안읍성과 미륵도, 순천만 등을 돌아보는 ‘남도여행’으로 지난 4월 13일부터 같은달 1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국가 경제발전과 사회공헌에 기여해온 SK이노베이션은 향후 50년도 ‘행복 경영’이라는 SK의 고유한 기업문화 속에서 SK式 사회적 기업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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