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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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 면세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었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8.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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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2달간 흥행 참패… 7월 성수기도 매출 하락
상품구성 실패 ‘예상된 결과’ 담배 판매 여부 검토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관광수지 개선과 내수 활성화 목적으로 출범한 입국장 면세점이 개점 초반 흥행에 참패한 모습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작되면서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7월 성수기 매출도 개장 첫 달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매출은 개장일인 5월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110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정부는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에서 연간 965억 원 이상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 달 평균으로 따지면 8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입국장 면세점 2곳의 매출은 한 달 평균 50억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두 곳이 올린 매출액은 41억8700만원에 그쳤다. SM면세점이 32억1200만원, 엔타스면세점이 9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개점 첫 달(5월31일~6월30일) 매출액(54억9300만원) 보다 24% 감소했다. 7월은 휴가철과 겹쳐 여행 성수기로 꼽혀 면세점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보다 매출이 더 줄은 것이다.

이에 면세업계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주류, 화장품, 향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입국장 면세점의 경우 주류 매출이 전체의 5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행객 소비 비중이 큰 담배가 제외된 데다 출국장 면세점이나 시내 면세점에 비해 상품 경쟁력이 낮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담배의 경우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효자 상품이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772억1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담배 매출은 685억1000만원으로 1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향수·화장품, 패션 부문에 이어 3위다.

또 입국장 면세점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여행객이 찾아가기 어려운 지점에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2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의 경우 입국 심사를 마친 여행객이 수하물을 찾는 구역에 있는데, 출구로 향하는 동선에서 벗어난 구석에 위치해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가 화장품 등 인기 품목을 취급하지 않는 데다가 1인당 600달러 면세 한도도 입국장 면세점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면세사업자의 건의사항을 받아 적정성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월까지인 입국장 면세점 시범 운영 기간동안 입국장 혼잡도, 세관·검역 기능 약화 여부 등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제도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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