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알파돔시티’, 연내 분양 무산…파행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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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알파돔시티’, 연내 분양 무산…파행 일로
  • 성현 기자
  • 승인 2012.12.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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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중단 상태…업체 간 이견에 주상복합 허가 연기

▲ 5조원이 투입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주거복합단지인 ‘판교 알파돔시티’의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인허가 변경 승인이 연기되면서 5년째 중단 상태인 이 사업이 또다시 지연되고 있다./사진=알파돔시티 홈페이지 캡쳐.
[매일일보 성현 기자] 5조원이 투입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주거복합단지인 ‘판교 알파돔시티’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일정이 출자사 간 이견에 또다시 미뤄졌다. 주상복합 신축허가 기간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와 참여업체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행이 예상된다.

성남시 주택과 관계자는 “이 사업 시행사인 ㈜알파돔시티 측이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지난 5일 주상복합 인허가 변경 신청 검토 연기를 신청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판교 알파돔시티는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 중심상업용지 13만8000㎡에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 호텔, 상업시설 등을 세우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총 5조원이 넘어 수도권 최대 규모의 주거복합 단지로 손꼽힌다.

2007년 9월 행정공제회를 필두로 LH와 롯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총 17개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었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알파돔시티를 구성한 이들 업체는 지난 2010년 1월 성남시로부터 주상복합아파트 사업 승인을 받은 이후 단지 내 건물 7~9개의 최상층을 모두 연결해 하늘을 덮는 구조물, 즉 ‘돔’을 짓겠다고 밝혀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C2-2블록과 C2-3블록 등 2개 동에 중대형 가구로 구성될 주상복합 아파트는 분양가가 주변에 비해 낮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소위 ‘로또 아파트’로 불렸다.

하지만 이 사업은 무려 5년여간 사실상 중단돼왔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에 부담을 느낀 민간 업체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게 이유였다.

지난 2월 자산매입과 LH의 현물 대납, 금융권 대출 등으로 총 1조5000억원의 사업 자금이 마련되면서 본 괘도에 오르는가 싶었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여전히 나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발목을 잡은 것은 알파돔시티의 상징인 ‘돔’. ‘돔’이 생기면 미관을 화려하게 꾸밀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민간업체들 사이에서 나온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9월 실시되려던 아파트 분양도 무산됐고 이번 인허가 변경 연기 신청에도 영향을 미쳤다.

성남시 관계자는 “돔 설계 변경에 대한 사업자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잘 안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설계가 확정되지 못하면서 내년 1월 말로 끝나는 주상복합 허가 기한을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더구나 이 기한은 이미 한 차례 연장된 것이라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다.

결국 참여 업체들이 그동안 고수하던 각자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해야 하나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

시 관계자도 “(사업자 측) 내부적으로 돔 건설에 관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 합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단지’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시작된 ‘판교 알파돔시티’ 사업이 그 날개를 펴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달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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