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노답”… 해외부동산으로 눈 돌리는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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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노답”… 해외부동산으로 눈 돌리는 직장인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8.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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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세대, 해외부동산 직접투자 증가 추세
미얀마 등 동남아, 소액으로 투자 가능 '인기'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 40대 김경진 씨(가명)는 입사 15년차 직장인이다. 그는 알뜰살뜰 월급을 모아 1억이 조금 넘는 종잣돈을 마련했다. 이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곳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다 해외부동산을 알게 됐다. 소액을 투자해도 수익률이 높아 투자를 고려 중이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30·40대 직장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내 수출 제조업체들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개발이 빠르게 진행, 소액으로 투자할 기회가 늘어난 영향이다.

개발과 투자 등으로 지속해서 외국인 유입이 늘고 있으나 주거환경이 열악해 고급 아파트 등의 수요가 높다. 그렇다고 해도 동남아 국가의 투자금(아파트, 상가)은 1억 원 초반에서 3억 원 후반 정도다. 과거 자금력을 갖춘 자본가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통념이 점점 깨지고 있는 셈이다. 

수익률은 연 9~10% 이상이다. 최근 상가정보연구소가 통계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1∼3월) 동안 상가 투자를 통해 거둔 평균 수익률이 1.54%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투자가 연간 5% 이상 수익률이 높다.

실제 미얀마 투자한 사례를 보면 최고급 아파트 단지 상가의 수익률은 연 12%로 고정돼 있다. 분양가는 3.3㎡ 1300만 원 선으로 1억9500만 원을 투자해 15평을 분양받으면 연간 총 2340만 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연간 임대료를 한 번에 선납해서 연체 위험이 적고 통상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 임대 계약을 맺어 공실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얀마 정부에 소득세 10%, 임대관리와 임대료 송금을 담당하는 대행업체 비용을 제외한 실제 수익률도 10% 정도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연간 약 1000달러의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현지에 자주 왕래할 수 없는 투자자라면 대행업체 위탁을 권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고급 아파트 단지의 경우 수익률이 상가보다 높았다. 연 18% 수준이다. 다만 수익률이 높다 보니 시행사나 시공사에서 직접 임대사업을 하는 사례가 많아 개인이 투자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흔치 않은 기회가 왔다고 해도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분양가는 3.3㎡ 1100만 원 선으로 낮지만 큰 평형대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적어도 30평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분명 장점이 많지만, 해외부동산 투자가 마냥 장밋빛 미래만 지닌 것은 아니다. 해외부동산 취득에 앞서 반드시 외국환은행에 해외부동산 투자신고를 해야 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대금을 송금하면서 은행에 신고해야 하는 등 절차적으로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 

아울러 동남아 국가는 아직 부동산 관련 법률이 미비하고 우리나라와 다른 제도가 많아 사전에 알아봐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법률보다는 기존 관행대로 움직이는 현지 시장의 특성상 현지 문화가 낯선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느끼기 쉽지 않다.

한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현지 부동산 알선업자 등에게 투자 사기를 당하는 사례를 많이 본다”라면서 “현지인 명의를 빌린다거나, 환치기, 불법 송금 등을 유도하는 알선업자와는 절대로 거래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시공사나 시행사가 직접 분양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가장 안전하게 직접 투자할 방법”이라며 “공급 부족 현상은 몇 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평소 투자할 국가에 관심을 두고 기회를 기다리게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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