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하반기에도 다양한 ‘유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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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하반기에도 다양한 ‘유통실험’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8.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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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플랜트→ 노브랜드버거 변신, 최저가 전략 지속
일렉트로마트·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출점 속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창사 첫 적자 및 지속적인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일환으로 하반기에도 ‘유통실험’을 지속한다. 노브랜드를 앞세운 브랜드 리뉴얼, 초저가 전략, 성장성 높은 오프라인 매장 다출점 등이 대표적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그동안 기존의 상품·서비스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업태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하반기 역시 기존 사업 내실 다지기에 머물지 않고 공격적인 실험을 통해 ‘정면 돌파’ 한다는 심산이다.

우선 하반기 첫 실험으로 햄버거에 주목했다. 정용진 버거로 불렸던 신세계푸드의 ‘버거플랜트’를 가성비를 앞세워 ‘노브랜드 버거’로 새롭게 리뉴얼한다.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한 버거플랜트는 정 부회장이 높은 관심을 보인 브랜드 중 하나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본사에 테스트 키친을 뒀고, 정 부회장이 직접 시식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한 바 있다.

노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난 햄버거는 가성비라는 강점과 함께 패티 두께를 20%가량 늘리는 등 프리미엄 요소를 추가했다. 여기에 세트 메뉴가격을 타 프랜차이즈 보다 저렴하게 형성해 경쟁력을 다졌다. 1호점 홍대점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노브랜드 버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이마트 핵심 전략 중 하나인 초저가 상품 출시 역시 지속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로 마트를 떠난 소비자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올해 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인 바 있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철저한 원가분석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상시적 초저가 구조를 확립한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이때, 동일하거나 유사한 품질 상품 대비 30~60% 가량 저렴하게 내놓으며, 한 번 가격이 정해지면 바꾸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1차로 30여 종의 상품을 출시했으며, 상품 가짓수를 올해 중 200여 개, 향후 500여 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와인의 경우 20여일 만에 27만 병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구가 중이다”면서 “기존 1만원대 인기와인이 1년에 7~8만병 정도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 3주 만에 3년 판매수량을 넘어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전문점 사업중 성장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점포 출점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상반기 기준 40개점을 보유한 일렉트로마트는 하반기 7~8개를 추가로 출점할 예정이다. 일렉트로마트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공간으로 재창조했다. 지난해 대비 약 30%가량 매출이 늘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일렉트로 마트 올해 매출은 약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이마트측은 내다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일렉트로마트와 함께 삐에로쑈핑의 출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대구에 삐에로쑈핑 매장을 개점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2~3개의 신규 점포를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서울 코엑스점을 시작으로 서울 6개점, 경기도 1개점, 부산 1개점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6월 말 개점한 삐에로쑈핑은 재미있는 경험과 가성비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을 기준으로 누적 방문객 수가 약 480만 명을 넘어섰다. 고객 중 46%가 20~30대며,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두타몰점과 코엑스점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각각 40%, 20%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존에 접해볼 수 없던 신규상품을 기획·발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진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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