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vs레미콘, 판매가 줄다리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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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vs레미콘, 판매가 줄다리기 심화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8.2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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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문제 놓고 협상테이블 앉아야…양측 원료수급 문제 확대 전망
울산광역시의 한 레미콘 공장. 사진=연합뉴스
울산광역시의 한 레미콘 공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레미콘·시멘트업계가 현장 판매가격을 두고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과 시멘트업계는 서로 뗄 수 없는 존재다. 레미콘업체에게 시멘트는 제품을 생산할 때 반드시 필요한 원료다. 시멘트업체로서는 자신들의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주요 거래처다. 

그간 시멘트업계는 출혈경쟁으로 적정 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제품을 판매했다. 시멘트 적정 판매가격은 톤당 7만원 수준으로 설정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과 2017년 건설경기가 호황을 이루면서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저가 공세를 펼쳤다. 이에 따라 가격은 지난해 기준 6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시멘트업체들이 판매가격을 원가 수준으로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6만원대 후반까지 가격을 복구했다. 

이와 함께 원료수급 문제는 점차 해결하는 분위기다. 핵심 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지난 2분기 톤당 평균 88.88달러로 전분기(93.34달러)보다 4.8% 하락했다. 지난해 최고점을 찍었던 3분기(117.6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24.4%나 떨어졌다. 이와 함께 폐열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설비를 통해 산업용 전기 사용량도 절감에도 성공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최근 석탄재 문제가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시멘트업체의 원료절감에 어려움이 발생할 전망이다. 석탄재는 점토를 대체하는 원료로 사용된다. 사용된 석탄재 중 40%가 일본에서 수입됐기 때문에 일파만파 커지는 반일감정 여파로 더 이상 수입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시멘트업계는 현재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단가에 반영하는 것은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현재 최대한 국내산 석탄재 사용을 추구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협조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고, 앞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지역자원시설세 등 세금문제 만큼의 파급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료수급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생산업체로서 수요자와 단가 협상을 펼쳐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거래처인 레미콘업계는 건설·부동산업 침체와 현재 시멘트 단가 문제를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시멘트는 콘크리트에 사용되는 주 원료로, 단가 인상이 단행될 경우 협상테이블에서 의견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양측은 단가 문제로 갈등까지 겪은 만큼 앞으로의 단가 협상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상황에 대해 레미콘 업체도 우려하는 상황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업체는 원가절감과 단가인상으로 리스크를 이겨내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시멘트·레미콘사는 단가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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