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개인자금으로 펀드 가입...부품·소재 산업 탈일본 자립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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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개인자금으로 펀드 가입...부품·소재 산업 탈일본 자립의지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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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접 방문해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이 펀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이 펀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개인 자금으로 가입했다. 한일 갈등 국면에서 대일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 산업 자립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행보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을 직접 방문해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금융상품에 공개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 무역 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광복절 전날인 지난 14일 출시됐다.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고 운용 보수의 50%를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한다. 청와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기술 국산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을 응원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함께하고자 펀드에 가입하기로 했다”며 국내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가입 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이대훈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가입한 상품을 “아주 착한 펀드”로 평가하며 “반드시 성공 시켜 많은 분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제2, 제3의 펀드가 만들어지도록 앞장서 노력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 산업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보복조치를 했다”며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위상도 높여야 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거나 기술도입이 필요하다면 M&A를 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산업) 경쟁력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아왔지만, 소재·부품·장비에서는 해외에 의존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며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 제조업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 된다.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대응조치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경쟁력을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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