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날개없는 추락' 바닥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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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날개없는 추락' 바닥이 안보인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8.26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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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범 대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이사직 자진 사임
학력 위조 논란 등 차기 투자유치까지 차질 전망
메쉬코리아가 관련 부처로부터 예비유니콘기업에 선정되는 등 혜택을 제공받은 점과 달리 각종 논란에 휩싸여 후속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사진은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5월 서울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 모범 유공자 표창을 수상한 모습. 사진=메쉬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메쉬코리아가 관련 부처로부터 예비유니콘기업에 선정되는 등 혜택을 제공받은 점과 달리 각종 논란에 휩싸여 후속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사진은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5월 서울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 모범 유공자 표창을 수상한 모습. 사진=메쉬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유니콘기업으로 분류되는 메쉬코리아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바닥 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 대표는 최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간 코스포에서는 모빌리티산업협의회장이 이사직을 차지했다. 유 대표는 모빌리티산업협의회장직을 역임하면서 코스포 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유 대표는 이사직에서 사임했지만, 메쉬코리아는 코스포에 기업 단위로 가입했기 때문에 회원사 자격을 유지한다. 코스포 관계자는 “유 대표는 일신 상의 이유로 모빌리티산업협의회장 자리를 포기하면서, 코스포 이사직에서 사임했다”며 “메쉬코리아는 기업 단위로 가입해 회원사 자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계에서는 유 대표가 최근 연이어 불러온 논란을 감당하기 어려워 코스포 이사직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학력을 위조해 공개적으로 게시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쉬코리아는 스타트업 성장의 핵심인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메쉬코리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유니콘기업에 선정된 이력이 있을 정도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선정된 기업 평가기준에는 투자유치액수도 반영됐다. 네이버와 현대자동차 등 기업 10곳으부터 900억원을 투자 받았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기업 이미지도 투자유치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학력을 위조하면서까지 받은 투자유치는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의 기업 행보에 큰 타격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쉬코리아의 매출액은 지난 2017년 301억원에서 지난해 73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2년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해 자금수혈이 없다면 성장을 멈추고 내실부터 다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내실을 잡기 위한 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상태다. 오히려 그간 함께 성장해온 파트너를 내치는 모양새다. 메쉬코리아는 사업 초기부터 함께한 지점장들을 내치며 논란을 불러왔다. 사업 초기 지역별 기반을 닦기 위해 지역 배달대행 업체들과 손잡고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회사 경영여건이 악화돼 기존 1000원 수준이었던 배달수수료를 줄이는데 협의했다. 최대 600원의 수수료를 깎은 곳도 존재했다. 

하지만 회사와 지점장의 관계는 점차 틀어지기 시작했다. 메쉬코리아가 중앙집권적인 40분 배달완료 시스템을 추구하면서부터다. 통상 배달 관련 사업을 펼치는 업체의 경우 지역적·환경적 특성이 다른 이유에서 구체적 시간 매뉴얼 설정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40분 배달 완료 수치를 올리지 못한 지점장들의 기존 연간 단위 계약서는 3개월로 변경됐고, 결국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이와 함께 유 대표의 학력위조 사건도 ‘아킬레스건’이 될 전망이다. 유 대표는 그간 언론을 통해 고려대학교 중퇴 이후 미국 콜롬비아대학 금융공학과에 입학해 2005년에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딜로이트 본사에서 2년간 근무했으며, 콜롬비아대학 MBA에도 재학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실은 중앙대학교 중퇴 이후 루이지애나컬리지, 에모리대학을 거쳐 콜롬비아대에 입학해 2014년에 졸업한 상황이다. 콜롬비아대에서는 금융경제학만 전공했으며, 딜로이트 본사 근무 이력과 콜롬비아 MBA 재학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달대행업계에 필요한건 도덕과 양심”이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은 순전히 플랫폼사인 메쉬코리아가 본인들의 영달을 위해 벌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에서는 현대자동차, 네이버에서 투자받는 스타트업이라 강조하지만 실상은 대표부터 학력위조인 파렴치한 회사”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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