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악화 속 與지지자 결집...조국 임명 청원 3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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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악화 속 與지지자 결집...조국 임명 청원 30만 돌파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8.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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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반대는 권력기관 개혁 반대" 청와대 청원 통해 진영대결로 몰아가
친여권 인사들도 옹호발언...변상욱, 비판 청년에 '수꼴' 비난 여론 악화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자녀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대학가에서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민심이 동요하는 가운데 여권 지지 성향 인사들이 조 후보자 구하기에 나섰다.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조 후보자가 임명돼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도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여권 지지자들이 결집하며 진영 대결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23일 조 후보자 딸 조모씨가 졸업한 고려대학교와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조씨가 의전원에 재학 중인 부산대도 오는 28일 촛불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조 후보자에 대한 여론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여권 지지자들은 일제히 조 후보자를 두둔하고 나섰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불과 몇달 전 ‘손혜원 마녀 만들기’에 동참했던 그들(언론)을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며 “조국 교수는 청문회에서 결백을 밝히면 되고 나는 법정에서 결백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조 후보자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모펀드, 웅동학원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힌 데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왜 우리는 가진 거 다 내려놓아야 정치를 할 수 있고 저들은 하나도 안버려도 당당한 걸까”라며 조 후보자를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에도 “논두렁 시계 2가 재현되고 있다”며 “나는 이 마녀사냥을 단호히 반대한다”고도 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진상을 규명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청년층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변상욱 YTN앵커는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광화문 집회에서 조 후보자를 비판한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를 향해 ‘수꼴(수구 꼴통)’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백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 앵커는 지금 청년들의 분노를 전혀 이해 못 하는 것 같다. 저는 연설에서 조국 같은 특권층 아버지가 없어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장학금·무시험전형 같은 호사를 누릴 길 없는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변 앵커에 대해서는 ‘386 꼰대’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조 후보자 논란이 거세지며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조 후보자의 장관 자격이 ‘부적격’하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지만 여권 지지층은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전 30만 명 이상을 돌파했다. 해당 청원인은 조 후보자에 대해 “권력기관 구조 개혁, 검찰 개혁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며 임명을 촉구했다. 반면 조국 후보자의 임용 반대글도 20만여만 명이 동의하면서 정치권에선 조 후보자 청문회가 진영 대결로 번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국 청문회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청문회가 돼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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