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는 훌륭한 신사이자 나의 친구, 문 대통령도 좋은 친구"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한일갈등국면에서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미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방관적 입장을 유지했다.
미 영상전문매체 APTN의 녹취록과 미 의회방송 C-SPAN의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나의 아주 좋은 친구”라며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처음으로 나온 공개적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답변에 앞서서는 “(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기대하고 있다”며 “그는 훌륭한 신사이자 나의 훌륭한 친구”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만나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논의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앞서 미 행정부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우려와 실망감을 직설적으로 표시한 것과 차이가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우리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며 “두 나라 각각이 관여와 대화를 계속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미 국방부도 데이브 이스트번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