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삼표, ‘어디로 가야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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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곳 잃은 삼표, ‘어디로 가야하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8.25 11: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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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노른자’ 풍납공장 철수일 다가와…기존 수요 확보 대체지 확보 어려워
삼표 풍납공장 전경. 사진=삼표 홈페이지 캡처
삼표 풍납공장 전경. 사진=삼표 홈페이지 캡처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송파구의 최후통첩을 받아 올해 안으로 풍납공장을 정리해야 하는 삼표산업은 대체지를 확보하지 못해 속이 타는 상황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는 7510㎡ 규모의 삼표 풍납공장 부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 보상금을 536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삼표가 해당 협의 매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연내 땅을 강제로 인도받는 내용을 통보했다.

삼표는 1978년부터 풍납토성 일대에서 2만1076㎡ 규모 레미콘공장을 운영하다 2006년 서울시·송파구와 연차별 협의 수용·보상안에 합의했다. 삼표는 2013년까지 1만3566㎡ 규모 부지를 435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이번 협의 대상(7510㎡)까지 공공에 이전되면 삼표는 40여년 만에 일대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서울시와 송파구, 삼표가 각각 위촉한 감정평가사들이 감정평가를 위해 공장에 진입하려다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레미콘 기사들에 가로막혀 공장에 진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감정평가사들은 드론을 띄워 항공사진을 촬영했지만, 이는 근거가 될 수 없어 건축물과 육안으로 확인한 점들로 산정했다.

풍납공장은 서울 시내에 남은 4곳의 레미콘 공장 중 하나다. 삼표가 두 곳(성수‧풍납)을 가지고 있으며, 천마콘크리트와 신일CM 등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풍납공장은 올해 안으로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고, 성수공장은 내년에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공장은 서울 시내에 존재한 만큼 그룹 출하량의 핵심지역으로 분류된다. 성수공장과 풍납공장은 지난해 기준 전체 출하량의 26%를 차지했다. 레미콘 사업 특성상 출하 이후 1시간 30분 이내에 현장 배송을 마쳐야 하는 점 때문에 서울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확보하는데 이점을 가졌다. 

하지만 두 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1위 경쟁이 불가능해질 뿐 아니라 관련 수요가 경쟁업체로 넘어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아주산업과 업계 2위 경쟁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대체 부지를 찾는 점도 문제다. 기업 내 핵심 공장의 수요를 모두 보존하는 것은 어려울 뿐 아니라 서울 물량을 담당하게 될 수도권에도 여러 공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 거점을 차리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같은 회사 공장 외에 이미 경쟁업체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새로운 공장이 들어설 곳도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가진 삼표 성수‧풍납공장의 대체부지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며 “정부가 발표한 3기신도시나 GTX 등 대형 현장 인근에도 물량을 담당할 업체들이 존재해 끼어들 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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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까마 2019-08-29 08:37:07
삼표가 어디성수동, 풍납동에만 있던가? 위장계열사 에스피네이처_진관리에도 있고 에스피네이처_광주시(중대동)에도 있고 ....계열사만 수십군데다....

그러길래 2019-08-26 09:22:53
그러길래 나가라고 할 때 나가지 왜 질질 붙잡고 늘어져서 이 상황을 자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