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모펀드·웅동학원 사회 환원 약속 “겸손함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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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모펀드·웅동학원 사회 환원 약속 “겸손함 부족했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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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에서 자신과 일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에서 자신과 일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가족 명의의 사모펀드를 공익법인에 기부하고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도 국가나 공익재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각종 의혹에 휩싸인 재산을 모두 포기하고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이다. 다만 조 후보자는 딸의 부정입학 논란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저는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그 동안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사회로부터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생각에는 현재도 한 치의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을 낮추는 겸손함이 부족한 채 살아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선 두 가지 실천을 약속했다.

조 후보자는 “첫 번째로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여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이어 “두 번째로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하여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조 후보자는 이번 약속에 대해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다.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하여 내린 결정”이라며 “저는 그 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그는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 달라.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말로 입장문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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