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만난 김현종 “북미대화는 곧 재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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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만난 김현종 “북미대화는 곧 재개될 듯”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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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판적 멘트에도 한국 절제 대응 美 높이 평가”
비건 귀국 일정 하루 늦춰...국무부 “추가 만남 없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북미대화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차장은 이러한 전망의 근거는 말을 아끼면서도 대화재개와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인 신호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 차장은 22일 오후 11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약 1시간가량 비건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김 차장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미 간에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북미 간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만 답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김 차장은 ‘북측에서 대화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신호가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에게 전달한 메시지에 대해선 “비핵화 과정에서 한미간 관계가 굉장히 긴밀해야 한다는 정도(만 얘기하겠다)”라고 했다.

김 차장은 “지금까지 북한이 우리에 대해서 비판적인 멘트를 계속했지만, 우리가 건설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제한 것에 대해서 미국 측이 높이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뻔뻔한 사람’ 등 막말을 이어갔지만 이에 대해 정부가 차분하게 대응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김 차장은 이어 “비핵화 협상 프로세스에서 한미간에 긴밀히 협조가 되고 있다”면서 “비건 대표와 카운터 파트인 이도훈 본부장 사이에 신뢰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공유되고 일이 잘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을 거쳐 지난 20일 서울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귀국 날짜를 하루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이 늘어나며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외교 소식통은 “북미 접촉 가능성은 작아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 모건 오데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2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비건 대표의 북측 접촉 가능성에 대해 “발표할 추가적 만남이나 방문이 없다”고 했다. 국무부는 지난 16일 비건 대표의 한국 및 일본 방문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북측과의 접촉여부 등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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