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답이다] 조선업계, LNG 선박으로 부활 뱃고동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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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 답이다] 조선업계, LNG 선박으로 부활 뱃고동 울린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8.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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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IMO 20202 환경규제 시행…LNG선, 장기 대안책으로 꼽혀
독보적 기술력 보유한 현대중·대우조선·삼성중, 발주 증가 기대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인도한 동급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인도한 동급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시행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부활의 뱃고동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IMO 2020’의 최대 수혜자로 거론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교체가 이번 환경규제의 가장 장기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LNG를 선박 연료로 사용하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타 연료에 비해 질소산화물은 90% 이상, 온실가스는 20% 이상 감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선 3사는 LNG를 연료로 하는 LNG추진선을 비롯해 관련 고부가가치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LNG선용 스마트십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LNG선을 건조,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ISS)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LNG선주는 화물창의 온도와 압력은 물론 슬로싱 현상(용기의 진동에 따라 액체가 떨리는 현상)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6월 세계적 선급협회인 DNV-GL로부터 회사가 독자 개발한 LNG화물창 설계기술 ‘솔리더스’에 대해 실제 LNG운반선 적용에 적합한 인증을 획득했다. 화물창이란 LNG를 영하 162℃로 냉각시켜 1/600로 압축한 액화상태의 가스(LNG)를 담는 탱크로 LNG선의 핵심기자재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6월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사로부터 LNG 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선급의 기본승인은 선박 기본설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로, 해당 선박과 기술에 대한 공식 인증을 받음으로써 본격적인 수주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지역 선사로부터 LNG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2중 연료 추진선) 10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시스템인 ‘S-Fugas’가 적용된 이들 선박은 추진 연료로 LNG를 사용한다. 기존 디젤유 사용에 비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5%, 이산화탄소 25%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IMO 2020 규제 대응에 적합한 선박으로 꼽힌다.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이같은 기술력을 앞세워 LNG선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LNG운반선을 앞세워 전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발주된 76척의 LNG운반선 중 66척을 수주했는데 이 중에서 LNG 벙커링선과 소형 LNG를 제외하면 사실상 수주 점유율은 100%에 육박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된 LNG선 발주도 싹쓸이를 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시황 분석회사인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상반기(1~6월)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27척 가운데 21척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었지만, LNG선의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 IMO 2020 시행으로 인한 발주가 하반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IMO 2020에 최적화된 조선사”라며 “자회사 파워시스템을 통해 스크러버를 직접 생산 및 엔진 자체 제작, 그룹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하반기부터 저유황유(LSFO) 생산 시작 등 LNG추진선의 최초 인도 조선사로 IMO 2020과 관련된 모든 라인업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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