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답이다] 정유·화학업계, ‘친환경’ 등에 업고 실적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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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 답이다] 정유·화학업계, ‘친환경’ 등에 업고 실적반등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8.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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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LG화학, SK이노 등 친환경차 발 맞춰 대대적 투자
정유업계, IMO2020 규제 수혜…설비 고도화 ‘탈황설비’ 도입
S-OIL의 RUCODC 잔사유 탈황공정 설비. 사진 S-OIL 제공
S-OIL의 RUCODC 잔사유 탈황공정 설비. 사진 S-OIL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정유·화학업계가 최근 산업계에 불고 있는 친환경 열풍을 등에 업고 실적개선에 나선다.

정유·화학업계는 원료 채취에서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친환경 생태계로 조성하고, 이를 통해 매출과 이익 성장을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친환경’ 테마는 자동차업계와 조선업계 등 다양한 산업에서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고, 정유·화학업계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침체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업계는 친환경 생태계를 바탕으로 수익 확대와 성장을 위한 전략을 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내 친환경 바람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고,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런 친환경 자동차 트렌드에서 석유화학업계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에 맞춘 소재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또 전기배터리 등 주요 사업도 화학업계에서 주도하고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전기배터리 공장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각각 ‘그린론’과 ‘그린본드’ 등 자금조달도 친환경 프로젝트 명목으로 조달하고 있다.

또 효성은 최근 수소전기차에서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탄소섬유 공장에 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톱3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들 섬유화학업체의 공통점은 차세대 친환경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최근 수익성 감소 등 정체기를 맞은 시점에서 대대적 친환경 투자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SK케미칼의 경우 친환경 이슈가 대두되면서 사업환경 불확실성으로 진행을 중단했던 바이오플라스틱 사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소재에 대한 시장수요 급증으로 유연성을 부여한 유연 PLA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PLA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친환경 수지로 환경호르모는 물론,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분해가 되기 때문에 최근 각광받고 있다.

정유업계도 친환경 수혜를 볼 전망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IMO2020은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정유업계의 변화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선주협회에 따르면 IMO2020 규제 시행 첫해인 2020년에는 1121만t의 저유황유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항만에서의 저유황유 수요도 320만t 정도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는 이 같은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설비 고도화율을 높이고 탈황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미 고도화 설비가 완공됐으며, SK이노베이션은 2020년까지 탈황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저유황유는 고유황유 대비 정제 과정이 복잡해 가격도 50%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저유황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도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유황유는 IMO 규제로 인해 수요가 감소해 마진이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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