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면세점...신라만 '콧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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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면세점...신라만 '콧노래'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8.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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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영업이익 9.1% 성장… 1위 롯데 45.3% 급감
중소·중견 면세점도 적자… 포화 피해 해외 눈돌려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관건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 사진= 호텔신라.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 사진= 호텔신라.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올 2분기 대부분의 국내 면세점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신라면세점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2분기에 매출 1조5097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운 45.3%나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분기에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수익률이 급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수년간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50% 이상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2015년 52%였던 점유율은 2016년 49%, 2017년 42%, 지난해 40%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인천공항면세점 제1터미널 일부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이 37.8%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내 면세점의 포화 상태로 인한 과열 경쟁으로 시장점유율도 하락하고 있어 이에 따른 돌파구 찾기로 분석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5개 매장, 지난달에는 베트남 하노이공함점이 문을 열었다. 다낭 시내점도 이달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현재까지 해외 7개국에서 13개 매장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업계 3위 신세계면세점은 같은 분기 매출 70713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롯데가 반납한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하지만 신규 점포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중견 면세점들도 대부분 영업이익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분기에 매출 853억원, 영업적자 194억원을 기록했다. SM면세점도 같은 시기 매출 310억원, 영업적자 7억3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 하반기에 폐점을 앞둔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2분기에 매출 543억원, 영업적자 12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은 2분기 매출 1조2265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6.3%, 9.1% 증가했다. 국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등 국내·외 공항면세점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에 따른 내실경영이 성과를 나타내면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 면세업계 전망은 그리 밝지는 않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면서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시행 등으로 중국 내수와 보따리상의 소비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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