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발굴된 화살머리고지 유해는 남궁선 이등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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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발굴된 화살머리고지 유해는 남궁선 이등중사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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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당시 3세 아들 DNA 시료로 확인
23살 참전 후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
국방부가 지난 5월 30일 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 유해 형태로 발굴된 6·25 전사자가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화살머리고지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은 작년 10월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지난 5월 30일 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 유해 형태로 발굴된 6·25 전사자가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화살머리고지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은 작년 10월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지난 5월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정전협정 체결 18일 전 전사한 고인은 66년이 흐른 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21일 국방부는 지난 5월 30일 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 유해 형태로 발굴된 6·25 전사자가 남궁선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6·25전쟁 전사자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이후 133번째이며, 화살머리고지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은 지난해 10월 고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 번째다.

고인은 1930년 7월 1일 강원도 홍천군 동면 월운리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일찍 가정을 꾸려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고인은 23살이 되던 해인 1952년 4월 30일 국군 제2사단 32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군인이 된 후 휴가를 한 번도 나오지 못한 채 나라를 지키다 정전협정 체결 18일 전인 1953년 7월 9일 전사했다.

전사자 유해 매장 기록지에 따르면 고인은 소총수로 철원 상석지구 전투에 참가했다. 그러다 1953년 7월9일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인한 교전 중 105㎜ 포탄 낙하로 현지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포탄 파편에 의한 다발성 골절로 인해 지난 4월 12일 우측 팔이 화살머리고지 내 전투 현장에서 먼저 발견됐다. 이후 유해 발굴 확장작업을 통해 5월 30일 완전유해로 최종 수습됐다.

남궁 이등중사의 신원 확인은 고인이 참전 당시 3세였던 아들 남궁왕우(69)씨가 2008년 등록했던 DNA시료로 가능했다. 고인의 아들은 2008년 2월 국군수도병원에서 DNA 시료 채취를 위해 혈액검사를 했다. 남궁왕우 씨는 “지금 이 순간 아버지를 찾았다는 생각에 꿈인지 생시인지 떨려서 말을 하기 힘들다”며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방부는 추석 전에 남궁 이등중사의 귀환행사를 할 예정으로,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현재까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는 총 1488점이며, 유품은 4만 3155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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