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협상준비 완료...러시아 대사로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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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협상준비 완료...러시아 대사로 안간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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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소식 듣는대로 실무협상 재개 준비됐다...진전 만들 것”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과 실무접촉을 할 준비가 됐다며 북미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비건 대표는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된 러시아 대사 부임설도 전면 일축하며 북한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비건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비건 대표는 북한이 반발해 온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 전날(20일) 일본을 거쳐 방한했다. 비건 대표는 협의이후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와 나의 팀에게 (작년 6월 12일 나온 북미정상의) 싱가포르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상 재개의 임무를 맡겼다”며 “나는 이 중요한 임무에 완전히 전념해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또 “내가 대사직을 맡기 위해 현재 직을 그만둘 것이라는 소문을 해명하고 싶다”며 “러시아에서의 외교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비건 대표가 10월 초 임기를 마치는 존 헌츠먼 주 러시아 대사의 자리로 갈 것이라는 보도가 미국 언론에서 잇달아 나온 바 있다.

비건 대표의 발언은 북한을 향한 실무협상 재개 촉구 메시지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친서를 보내왔다고 공개한 바 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이 한미훈련 종료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북미간 물밑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북측에서는 아직 실무협상 재개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협상의 재개시점은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이 본부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지난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바 있는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비건 대표의 방한은 아주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 둘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대화를 신속히 재개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어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만 지금 대화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남북미 지도자들의 결단과 의지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이다. 한미가 아주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서 그러한 대화의 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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