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의 변신 “北 저급하고 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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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의 변신 “北 저급하고 천박”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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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유화기조서 180도 전환...野의원에 “군 폄하말라” 대응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최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계기로 북한이 막말을 동원한 것과 관련해 “저급하고 천박한 용어는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야당 의원이 군 훈련 약화를 지적하자 “우리 군을 폄하하지 말아달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그동안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유화적 자세로 일관해 논란이 됐다. 

정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저급하고 천박한 용어를 쓰면서 그러는데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며 “걔들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의 국방 태세가 약화하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원래 맏형은 막내가 재롱부리고 앙탈 부린다고 같이 부딪쳐서 그러지 않는다”고도 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국장 담화에서 한미훈련에 불만을 표하며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운다”고 했고 청와대를 향해서는 “겁먹은 개”라며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이어간 바 있다.

한편 이날 정 장관은 한미연합훈련이 약화됐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이 “한미연합훈련을 없애고 축소하고 그러는데, ‘그 전보다 잘한다’고 하면 그 궤변을 누가 믿나. 병력 동원을 하지 않는 훈련이 제대로 된 훈련인가”라고 지적하자 정 장관은 “UFG 훈련은 병력을 동원하는 훈련이 아니다. 의원님은 훈련을 계획하거나 참관은 해보셨나”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장관이 그따위 소리를 어떻게 질의하는 의원에게 하느냐”고 항의하자 정 장관은 “이야기를 해도 믿지 않는다. 제발 우리 군을 폄하하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한국당 이종명 의원과도 설전을 이어갔다. 이 의원이 한미군사훈련을 제대로 안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를 이어가자 정 장관은 “자꾸 안 한다, 안 한다고 이상하게 몰아가는 것 아닌가”라며 “속기록을 확인해보라. 과거보다 더 강한 훈련, 강한 연습, 더 확실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는 연습과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또 “파괴력과 정확도, 중·장거리를 때릴 수 있는 좋은 무기체계들이 들어와 있다”며 “작전운용 시스템 자체도 발전돼 있고, 과거보다 훨씬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조정 방안을 갖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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