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 반격]반도체 부활 꿈꾸는 일본의 ‘꼼수’…기술력으로 뚫는다
상태바
[韓의 반격]반도체 부활 꿈꾸는 일본의 ‘꼼수’…기술력으로 뚫는다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8.21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0년 ‘글로벌 탑10’에 日 기업 6개…2018년 전무(全無)
日, 韓반도체 균열로 반도체 재건 의도…韓정부-기업 대응 총력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일본이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 대한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다. 반도체 핵심 소재를 무기화해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이끌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꼼수에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일본의 전략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일본은 한국으로 수출되는 포토레지스트, 고순도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수출을 규제한 데 이어 이달 초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시행령을 공포했다.

이런 배경에는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았지만, 지금은 역사로만 남은 ‘반도체 패전’에 대한 아픈 기억이 깔려있다. 일본은 반도체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을 타격해 잃어버린 반도체 패권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는 셈이다.

지난 1990년 세계 반도체 매출 순위에서 일본 기업은 순위를 독식했다. 1위부터 3위까지 NEC와 도시바, 히타치로 채워졌고, 후지쓰(6위), 미쓰비시(7위), 마쓰시다(10위)까지 일본 기업들이 순위권에 포진했다.

하지만 30여년이 지난 2018년 반도체 순위에서 일본 기업은 자취를 감췄다. 그 사이 삼성전자(1위), 하이닉스(3위) 등 한국 기업들이 이들의 빈자리를 채웠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 수출 규제 품목에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을 꼽은 이유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균열을 일으키고 옛 명성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의도가 녹아져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당시 일본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휩쓸었지만, 지금은 역사 속에서의 이름이 됐다”며 “일본은 ‘반도체 패전’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무너뜨리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이를 실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 반도체 업체의 타격으로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신뢰도가 떨어지면 그 틈을 타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분야를, 마이크론이 D램 분야에서 독점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도시바는 현재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포토레지스트에 대해 2건의 수출 승인을 했지만, 여전히 반도체 소재 공급을 차단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소재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 등 자구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발빠르게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 한국 정부도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면서 국산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기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