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을 한일 관계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으며 “양국 간 전략적 모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결정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 실장은 21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오는 10월 말 일왕 즉위식이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시각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대화와 양해가 이뤄져야 하는데, 단기간에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9월 중 일본 개각이나 집권당 직제 개편이 이뤄지면 대화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느낌인데 그 과정에서 양국 정부가 얼마나 원만한 외교적 대화를 추진하느냐에 따라 일왕 즉위식 참석 여부 또는 어느 수준에서 갈 건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안개 속에서 양국 간 전략적 모색이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선 “최근 일본의 태도를 보면 과거사 문제와 경제산업성이 시행하는 전략물자 수출통제 제도를 분리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하지만 상식적으로 두 문제가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징용 등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피해자와 양국 국민의 공감대가 확보되는 해결 방안이 아니면 원만한 해결책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실장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정부로서는 고민을 계속 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실장은 “한미일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의 안보 협력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므로 쉽게 결정할 수 없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텐데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나라와 민감한 군사정보를 교류하는 것이 맞는가’하는 부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 고려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