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선 유니클로, ‘지유’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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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선 유니클로, ‘지유’로 돌파구 찾나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8.20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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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타깃 기업, 살기 위한 묘책 잇달아 내놔
DHC 제품이 입점한 일부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는 DHC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의 DHC 제품이 진열된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DHC 제품이 입점한 일부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는 DHC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의 DHC 제품이 진열된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관련 기업의 매출 하락과 줄줄이 폐점 등 직관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예기치 못한 일본 불매운동 장기화에 각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은 유니클로를 대체할 브랜드 키우기에 본격 시동을 건다. 지난 2006년 론칭한 SPA 브랜드 ‘지유(GU)’가 국내 2·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 용인 롯데몰 수지점에 2호점을 열고, 9월 초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3호점을 낸다.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은 국내 불매운동과 관계없이 예정된 오픈이라는 입장이지만,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가 국내서 단기간에 재기하기 어려워지자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불매운동의 최초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매출이 크게 급락했고,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코리아의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7.3% 감소한 530억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니클로는 하반기 연이은 점포 정리까지 예정돼 있다. 종로3가점을 시작으로 구로점과 월계점까지 총 3개의 매장을 문 닫는다. 점포 정리는 곧 매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해석이다.

유니클로 뿐만 아니라 불매운동 중심에 선 관련 기업들 역시 잇달아 대책카드를 꺼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신발 편집숍 브랜드 ‘ABC마트’는 불매운동을 잠재우기 위한 일환으로 국내서 사회공헌을 대폭 강화 전략을 내놓았다. ABC마트는 신발을 매개체로 한국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한 기부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공식사과문 배포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최근 일본 화장품 회사 DHC는 자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DHC테레비를 통해 혐한 발언과 가짜 뉴스를 지속적으로 방송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문제가 커지자 DHC코리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사과 직후 DHC 텔레비전에서 “한국의 불매운동이 어리석다”는 막말을 하는 등 ‘망언’을 이어간 것이 다시 한 번 알려지면서 불매 역시 점차 공고해졌다. 아예 판매를 중단하는 채널까지 늘면서 퇴출에 기로에 놓여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소비자들은 일본 본사에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침묵으로 일관해, 반쪽짜리 의미없는 사과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장기화 되면서 일본 기업들이 경영난에 크게 시달리고 있다”면서 “지금은 뭘 해도 주목을 받고 이슈가 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처해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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