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앞두고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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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앞두고 내홍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8.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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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도급불가 조항 놓고 내부 갈등 증폭
조합원 61%, 단일 브랜드로 시공 원해
반포3구역 조감도. 사진=서울 클린업시스템 제공
반포3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제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단독시공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조합에서는 컨소시엄에 대한 여지를 남기려 하기 때문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23일 최종 입찰공고에 앞서 대의원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회의에서는 입찰지침서에 공동도급불가 조항을 넣을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오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논쟁이 예고되는 까닭은 컨소시엄을 원천 차단하려는 다수의 조합원과 컨소시엄에 대한 여지를 남기고자 하는 조합간의 의견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서 조합에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합원의 61.7%가 단독시공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과반수 이상의 조합원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입찰지침서에 공동도급불가 조항을 명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반면 조합 및 집행부에서는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을 내세우며 해당 조항을 명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합원 A(50대)씨는 “조합에서 법적 근거도 없는 유권해석을 토대로 공동도급불가를 명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면에서 단독시공 아파트가 컨소시엄 아파트보다 메리트가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컨소시엄 아파트에는 두 가지 이상의 브랜드가 사용되다 보니 이름값 대비 효용성이 떨어진다. 또 지난해 분양시장을 돌아봐도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7개 단지가 대형 건설사의 단일 브랜드 단지였을 정도로 신규 단지에서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아울러 한남3구역이 고급화 단지를 꾸린다는 취지에서 3.3㎡당 598만원 상당의 공사비를 책정한 점도 다수의 조합원이 단독시공을 지지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컨소시엄은 단일시공에 비해 관리 인력 중복 투입 등 불필요한 조합 비용 지출이 늘어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 또 하자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단독시공이 책임을 묻기에 보다 용이하다.

A씨는 “단지의 고급화를 위해 6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에 동의한 만큼 단독시공을 통해 공사비의 효율적인 운용을 요구하는 사람이 많다”며 “5000가구 이상의 컨소시엄 아파트에서 하자가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도 단독시공을 원하는 이유”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조합원인 B씨(50대)도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에어컨 누수 문제 등을 보면 단독시공을 맡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단독시공을 나서려는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형성하려는 건설사의 이름이 거론되는 데다 사전작업을 진행한 정황이 들려오다 보니 이번 조치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남3구역은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지 16년만인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용산구 한남동 일대 38만6395㎡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조합원 수는 4000명을 조금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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