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에 쏠린 눈…'초저금리 시대' 서막 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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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에 쏠린 눈…'초저금리 시대' 서막 알릴까?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8.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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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서 추가 경기부양책 언급될지 촉각…한은 행보도 영향 미칠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전 세계가 무역분쟁과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할 예정인 가운데,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8월 말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이 경제 정책 심포지엄은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 벤 버냉키 당시 미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 선언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및 고위 공무원 석학 150여명이 모여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파월 의장의 이번 연설을 통해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실마리도 드러날 전망이다.

시장은 이번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및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19일, 트럼프는 파월 의장을 향해 “일부 양적완화와 함께 기준금리가 꽤 단기간에 최소한 1%포인트 인하돼야 한다”며 대폭적인 금리인하는 물론,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이른바 ‘양적완화’(QE) 시행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파월과 연준 이사회 멤버인 연방준비은행 행장들은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다음달 17일과 18일에 진행될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앞두고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연준의 행보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 기조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문제는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했지만, 이후로도 경기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 분쟁에 더해 한·일 갈등까지 불거지며, 8월 들어 10일까지 수출 금액은 1년 전보다 무려 20% 넘게 급감했다. 여기에 투자와 소비 부진까지 계속되고 있어, 한은이 낮춰잡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2%마저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경기에 활력을 주기 위해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은은 당장 열흘 뒤인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과 우리나라와 일본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점이 악재로 작용함에 따라 연내에 한국은행이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보다는 연말쯤 금리를 한 번 더 낮춘 뒤, 내년 상반기에 추가 인하를 검토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만약 이 예상대로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를 단행하면, 기준금리는 연 1%가 돼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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