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콘크리트’ 성신양회, 출하량 꼴찌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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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콘크리트’ 성신양회, 출하량 꼴찌로 추락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8.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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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7개사 중 레미콘 출하량 꼴찌…현장 거래처 공급 하락 이어져
성신양회 믹서트럭. 사진=성신양회 브로슈어 캡처
성신양회 믹서트럭. 사진=성신양회 브로슈어 캡처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최근 불거진 '불량 콘크리트' 여파로 인해 성신양회가 지난 상반기 레미콘 실적의 지표인 출하량 부문에서 최하위(7위)로 추락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레미콘 상위 7개사의 출하량은 총 1472만3283세제곱미터(㎥) 전년 동기(1544만2185㎥)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유진기업 396만1283㎥ △아주산업 258만7000㎥ △한일홀딩스 251만6000㎥ △쌍용양회 241만5000㎥ △동양 171만2000㎥ △아세아시멘트 78만9000㎥ △성신양회 74만3000㎥ 순이다.

전체적으로 전년 보다 출하량이 감소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 줄어든 곳은 성신양회였다. 지난해 상반기 95만4000㎥을 생산한 점으로 봤을 때 올해 출하량은 22.1%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작년 6위를 차지한 성신양회는 꼴찌로 내려왔다.

출하량 감소에 따른 실적도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이번 상반기 레미콘 부문에서 매출액 527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매출액 807억원, 영업이익 32억원)와 비교하면 실적 감소를 확인할 수 있다. 

레미콘사는 건설업과 등락을 함께한다. 주로 생산하는 콘크리트가 건설 및 보수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19만683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5년 평균치보다 21.7% 줄어든 셈이다. 지역별 감소 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 14.4%(11만1995가구), 지방 17.2%(8만4843가구), 서울은 23%(3만1662가구) 등이다.

건설업 침체 여파 외에 불량 콘크리트 사건도 실적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성신양회 영업본부장 김씨(50)는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한국산업표준(KS) 기준 함량보다 시멘트를 적게 넣어 전국 173개 건설현장에 납품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지난 2년간 900억원 규모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사건은 현장에서 거래해온 건설사와의 관계가 끊길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량 콘크리트가 사용된 건물은 기존에 설계한 건물 수명을 줄이기 때문에 거래처와의 신뢰도 문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거점(구리·파주·용인·세종) 인근 착공 물량 하락세까지 겹쳐 악재가 연달아 발생했다”고 말했다.

성신양회 측은 착공물량 감소와 불량 콘크리트 사건이 상반기 실적 하락에 반영됐다는 것을 인정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레미콘 내수가 전년보다 많이 줄었다”며 “불량 콘크리트 건도 많은 영향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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