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이은 도발·막말에 文대통령 “진정성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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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이은 도발·막말에 文대통령 “진정성 가져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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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노영민 비서실장, 김외숙 인사수석.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노영민 비서실장, 김외숙 인사수석.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상대방 입장을 헤아리는 역지사지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며 북한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또 지금의 대화 국면이 어렵게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신중해야 한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 간의 노력까지 함께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언급은 북미 실무대화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남측을 향해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이어가자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 대화 국면이 시작된 지난해 3월 “(남북 문제를) 유리그릇 다루듯 다루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한데 이어, 이날 또 다시 ‘유리그릇’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라며 “언제 터질지 알 수 없을 만큼 고조되었던 긴장에 대한 우려와 때마침 열리게 된 평창 동계올림픽의 절묘한 활용, 남북미 지도자들의 의지와 결단이 더해져 기적처럼 어렵게 만들어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그런 만큼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언급해온 ‘평화경제’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적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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