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신 중국이 한일 갈등 중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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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신 중국이 한일 갈등 중재역”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8.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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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EP·한중일 FTA 순항 위해 中 개입 가능성
20~22일 베이징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주목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국이 한일 갈등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중재 역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국 관변 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이 추진 중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순항을 위해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9일 ‘중국이 한일 무역마찰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중국이 한일 갈등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과 무역분쟁 중인 중국으로서는 RCEP와 한중일 FTA를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갈등 이후 올해 말 협상 타결이 불투명해졌으며 한중일 FTA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신문은 “한중일 3국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면 현재 세계를 휩쓸고 있는 보호주의 충격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에도 비슷한 취지의 전문가 칼럼이 올라왔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류쥔훙 연구원은 칼럼에서 “한중일 3국이 서로 손 잡고 자기 밭부터 잘 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횡행하는 미국은 투자처로서 매력을 잃었으니 역내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관변 학자를 인용해 중국이 역내 안정을 위해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황다후이 인민대 교수는 SCMP에 “한일 간 긴장 고조는 3자 협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중국은 3자 협력이 한중일에 더 큰 이익이라는 점을 양국에 납득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한국과 일본에 더욱 품위를 지키면서 물러설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장관은 20일 베이징에서 시작되는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여기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따로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만난 이후 약 2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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