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갑잘 경영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스스로를 정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밝히며, 정 부회장이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리는 등 갑질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요구’라는 제목의 청원은 19일 오후 3시 기준 230명의 동의를 받았다.
자신을 정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서울PMC는 과거 대입준비학원으로 유명하던 종로학원이 학원사업을 매각하고 그 명칭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며 “아들이라는 이유로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은 정 부회장이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리고, 급기야는 17%가 넘는 지분을 가진 주주인 저에게는 회계장부조차 열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정 부회장이 가족들 명의의 차명계좌로 회사 자금을 운용하며 자신의 지분을 늘렸다고 주장했다. 또 정 부회장이 상표권을 개인소유로 해 매년 3억원의 로열티를 가져가면서 이를 사업권과 별도로 매각해 사욕을 챙겼다는 점, 주요 자산을 독단적으로 매각하고 있다는 점 등을 주장했다. 이어 “정 부회장이 신규 사업을 하겠다며 정관을 일방적으로 개정했다. 학원사업이나 금융이 아닌 친환경 농산물의 재배, 판매를 하는데 서울PMC는 이런 사업에 아무런 경험이 없다”며 “제가 요구한 신규 사업에 대한 설명에 대해서도 단 1장의 자료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이런 문제점들을 제기하자 순자산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지분을 정리하라며 사실상 협박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측은 “정 부회장의 가족사라 회사 차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