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불완전 판매’ 금융권, 당국 합동검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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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불완전 판매’ 금융권, 당국 합동검사 받는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08.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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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파생결합상품 제조 및 판매 등 실태파악
검사와 병행해 분쟁조정 관련 민원 현장조사 
(왼쪽부터)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금융감독원이 약 8000어원어치의 원금 손실을 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상품 판매처인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을 대상으로 합동검사를 추진한다. 아울러 분쟁조정 관련 민원 현장조사도 실시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 판매잔액은 총 8224억원이다.

이 중 미국·영국의 CMS 금리 연계상품 판매잔액은 7월 말 6958억원 수준이다. 판매잔액 중 5973억원(85.8%)이 손실구간에 들었다. 만기(2019년 492억원, 2020년 6141억원, 2022년 325억원)까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예상 손실 금액은 마이너스 3354억원, 평균 예상손실률은 56.2%이다. 

하나은행은 이 상품을 지난해 9월말부터 판매했다. 상품 만기가 1년 또는 1년 6개월이라 일부 상품은 다음달 만기가 도래한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만큼 확정손실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주로 판매한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은 금리 하락 폭이 크고 만기도 4~6개월로 짧아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 이미 1266억원의 판매잔액 모두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금리가 만기(오는 9월∼11월)까지 유지된다면 예상 손실 금액은 마이너스 1204억원으로 평균 예상손실률은 95.1%이다.

이에 금감원은 해당 파생결합상품의 제조·판매 등 실태파악을 위해 이번주 합동검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품 설계부터 판매에 이르게 된 전 과정을 점검하고,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 들여다본다. 이를 위해 해당 상품의 판매사(은행 등), 발행사(증권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관련 검사국이 연계해 이달 중 합동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측은 “금감원 검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분쟁조정 관련 민원 현장조사도 나선다. 지난 16일 기준 금감원에 접수된 파생결합상품 분쟁조정 신청건은 총 29건이다. 현장조사 결과 등을 통해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법률 검토, 판례 및 분조례 등을 참고해 분쟁조정을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금감원 측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글로벌 경기하락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홍코잇위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금리, 환율, 유가 등을 기초로 한 파생결합상품 등 고위험 금융 상품의 발행 및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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