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수주잔고 ‘제자리걸음’…2분기 0.74%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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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수주잔고 ‘제자리걸음’…2분기 0.74% 늘어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8.1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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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33조원으로 전분기比 8.5% 증가
삼성·대림은 뒷걸음질…건설경기 부진 영향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시공순위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의 수주잔고가 답보 상태에 빠졌다. 건설경기의 부진과 부동산 규제 기조가 겹치면서 수주잔고의 증감폭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건설사의 수주잔고 합계는 2분기 기준 142조5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 기록한 141조4518억원보다 0.74%(1조507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세부적으로는 현대건설의 수주잔고가 전분기(31조3065억원) 대비 8.50%(2조6600억원) 증가했다. 이번 상승세는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잔고는 1분기 기준 7조1766억원에서 2분기 기준 9조3475억원으로 30.23%(2조1699억원) 급증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도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GS건설의 수주잔고는 전분기(33조7200억원) 대비 1.81%(6095억원) 증가한 34조3295억원이고,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같은 기간 2.97%(9644억원) 늘어난 33조4836억원이다.

이와 달리 삼성물산은 5대 건설사 가운데 수주잔고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삼성물산의 수주잔고는 1분기 기준 26조1616억원이고, 2분기 기준 23조9244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8.55%(2조2372억원)이 급감한 수치다. 대림산업도 같은 기간 수주잔고가 5.33%(9460억원) 감소했다.

5대 건설사의 수주잔고가 답보 상태에 빠진 까닭은 건설경기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1일 발표한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보다 3.6포인트 하락한 76.9다. 해당 수치는 7월 기준으로 2014년(62.1) 이후 최저치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6월 지수 상승에 대한 통계적 반락 효과와 함께 혹서기 공사 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했다”며 “신규공사 수주나 건설공사 기성 등은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수주잔고 BSI가 60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한 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이후 주춤했던 집값이 반등하기 시작하자 대출 규제나 양도세 중과 등 각종 제동 장치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서울 집값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대한 제재도 착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건설사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부동산 규제로, 해외에서는 발주 지연으로 이렇다 할 신규 수주를 따내지 못한 건설사가 많다”며 “현재 프로젝트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현장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보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5대 건설사의 상반기 신규 수주 합계는 26조822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초 밝힌 목표치(70조300억원)의 38.3% 수준이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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