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DLF·DLS 8224억 판매…95% 손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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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DLF·DLS 8224억 판매…95% 손실 예상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08.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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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 결과 발표
회사별 판매규모 순서, 우리銀→하나銀→국민銀→유안타證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 자료=금감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 자료=금감원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개인투자자 약 3600명이 물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투자금만 7300억원으로 이는 전체 비중의 약 90%에 달한다. 상품들의 지표 금리가 현 수준으로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원금 절반 이상의 손실이 예상돼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급격한 수익률 악화로 논란이 된 DLF와 DLS(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DLF와 DLS는 주요 해외금리에 연계된 파생상품이다. 은행에서 DLS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된 게 DLF다. 증권사에선 직접 DLS를 판매했다. 이들 상품은 금리가 만기까지 일정 구간에 머무를 시 연 3.5∼4.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하지만 기준치 아래로 내려갈 경우 손실구간에 진입해 최악의 경우 원금 손실까지 발생한다.

이 날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회사별 판매규모는 우리은행(4012억원), 하나은행(3876억원), 국민은행(262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13억원), NH증권(11억원) 순이다.

고객별로는 개인투자자(3654명)가 투자한 금액이 7326억원으로 전체 판매잔액의 89.1%를 차지했다. 법인(188개사)은 89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 판매잔액은 8224억원이다. 개인투자자로 보면 1인당 약 2억원꼴이다.

8224억원 중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 7년물 및 미국 CMS(달러화 이자율스와프)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연동하는 상품이 6958억원이다. 영국·미국의 CMS 금리가 하락하면서 5973억원(총액의 85.8%)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한 예상 손실률은 56.2%다.

영·미 CMS 연계 상품의 만기는 올해 492억원, 내년 6141억원, 2022년 325억원이다. 만기까지 금리가 반등하지 않는 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독일 국채 연계 상품의 만기는 다음달에서 오는 11월에 돌아온다. 1266억원 중 1255억원이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DLF다. 

문제는 금리가 더 내려갈수록 손실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만기 때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0%가 되면 원금 전액 손실(수익률 –100.0%)이다. 만기 쿠폰을 받으면 수익률이 –96.5%다. 독일 10년물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1266억원은 이미 해당 금리가 –0.7% 아래로 내려가면서 원금 전액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예상 손실률 95.1%다.

금감원은 해당 파생결합상품의 제조·판매 등 실태파악을 위한 합동검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상품 설계부터 판매에 이르게 된 전 과정을 점검하고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 점검한다. 이를 위해 해당 상품의 판매사(은행 등), 발행사(증권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관련 검사국이 연계해 이달 중 합동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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