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채용시장 ‘빨간불’… 中企는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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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채용시장 ‘빨간불’… 中企는 반토막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9.08.19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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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4.1%↓, 채용계획·규모 일괄 하향 조정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올 하반기 기업들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2212곳을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699개 가운데 66.8%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채용규모는 총 4만4821명으로 전년 하반기보다 5.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채용미정인 기업은 22%으로 4.2%포인트 줄었고, 채용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11.2%로 4.5%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채용 미정’ 이었던 기업이 ‘채용 안 함’으로 굳히기에 들어가며 전체 채용계획의 소폭 감소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용 계획은 기업 규모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은 줄고 중견중소는 늘어난 것. 먼저, 지난해 91.1%로 역대급 채용계획을 세웠던 대기업의 경우 올해 79.2%로 1년 새 11.9%포인트나 감소했다. 채용 규모도 작년보다 4.1% 감소한 4만2836명에 그쳤다. 2017년 66.3%에서 지난해 24.8%포인트 오른 채용계획을 보이며 하반기 취업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만큼, 대기업의 올해 채용계획 축소는 고용시장의 적신호라는 분석이다.

중견·중소기업의 하반기 채용계획도 사정은 나쁘다. 중견·중소기업 채용 예정 규모는 각각 1393명, 592명에 그쳤다. 전년 대비 중견은 21.7%포인트, 중소는 무려 48.6%포인트로 절반이 감소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올 하반기 전체 기업의 3분의 2가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 의사를 비추며 일자리 창출에 화답한 것은 고무적이다”면서 “하지만 채용규모가 일제히 줄어들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증발’ 수준으로 급감하며 결국 하반기 채용 문이 좁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구직자 입장에서는 체계적인 구직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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