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장사 준비하는 보일러 업계, 올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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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사 준비하는 보일러 업계, 올해가 관건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8.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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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싱보일러 의무화에 질적성장 도모…‘정체’ 시장서 활력소 역할 기대
경동나비엔 서울 사무소(왼쪽)와 귀뚜라미 화곡 사옥. 사진=각사 제공
경동나비엔 서울 사무소(왼쪽)와 귀뚜라미 화곡 사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내년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2000년대 중반부터 정체된 보일러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시장은 교체수요를 포함해 연간 120만대(1조7000억원·업계추정) 규모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각각 점유율 30% 후반의 점유율을 확보해 경쟁을 펼치는 시장이다. 과거 린나이코리아도 경쟁 대상이었지만, 지속적인 사업 침체와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이 영향력 하락세로 이어져 반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보일러 시장은 지난 2005년부터 정체됐다. 기술력 강화로 제품 수명이 늘어났고, 신규주택 공급물량은 줄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금액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판매 대수 증가가 멈추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이에 따라 각사는 돌파구를 찾아 정체된 시장에서 벗어나려 시도했다. 경동나비엔은 수출길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귀뚜라미는 냉방 관련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양사의 신사업들을 날개를 단 듯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기존 보일러 사업의 수익성은 국내 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악화됐다. 

실제 귀뚜라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전년(340억원) 대비 10% 줄었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2017년 477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408억원으로 1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성쎌틱과 린나이도 각각 22.5%, 89.6% 하락해 전체적인 시장 침체를 나타냈다. 

업계는 내년부터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반등을 꾀하고 있다. 국회는 올해 3월 13일 본회의를 열고 새 건물을 준공할 때 개별난방시설을 콘덴싱보일러로 설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간 콘덴싱보일러의 연간 최대 보급률을 40%에 불과했다. 환경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펼친 콘덴싱보일러 교체 지원금(1대 당 16만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사업이 관건으로 남았다. 이달 추가경정예산(추경) 반영으로 지원금이 증액되면서 콘덴싱보일러 보급사업이 10배 가량 확대된 점은 희망적인 요소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예산(24억원)에서 336억원 증액된 360억원이다. 기기 숫자로 살펴보면 3만대에서 30만대 규모로 확대된 셈이다. 초기 구매금액이 일반가스보일러보다 약 20만원 비싼 점에 대한 완충책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제품 수명이 10년에 이른다는 점은 교체수요를 증가시키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에 사용한 제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교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가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시즌이 끝에 다다르면서 각 업체들은 가을·겨울에 판매할 물량 확보와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정부의 콘덴싱보일러 교체 지원사업과 발맞춰 가정 보급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확실하게 콘덴싱보일러의 필요성을 소비자에게 인식시켜야 내년부터 무리없이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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