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대어 IPO…코스피·코스닥 ‘불균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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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대어 IPO…코스피·코스닥 ‘불균형’ 심화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8.18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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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상장 5개사…공모 규모도 2200억원에 그쳐
새내기 상장사, 증시 침체 여파 공모가 대비 부진
예비 상장사, 상장 시기 ‘저울질’, 수요 부진 속 고군분투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침체에 따라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예비 상장사들이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받지 못할까 상장 시기를 저울질 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간 양극화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새내기 상장사는 전년(8개사)보다 3개사 줄어든 5개사에 그쳤다. 코스피 상장사는 지난 2015년 16개사에 달했지만 2016년 15개사, 2017년 9개사로 매년 꾸준히 하락세다. 이미 상장을 완료한 2개사의 공모 규모도 2275억원에 그쳐 코스닥(1조5879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코스피 부진은 증시 침체와 맞물려 코스닥 시장 중심 정책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수 년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모시장 투자 수요가 바이오 등 성장 산업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실적 안정성을 앞세운 코스피 IPO 기업은 기대한 만큼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실제로 지난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현대오일뱅크는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시장 환경 때문에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그룹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 에이치디씨아이서비스, 씨제이씨지브이베트남, 홈플러스 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리츠)도 시장 평가를 거친 뒤 줄줄이 공모를 철회했다. 그나마 지난 6월 자이에스앤디, 7월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상장심사를 통과하며 하반기 코스피 IPO 시장 등판을 예고했지만 증시 침체에 흥행을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스피 보단 나은 편이기 해도 코스닥 역시 공모열기가 불었던 지난해에 비해 우울한 한 해를 보내긴 마찬가지다. 현재 상장건수는 지난해(101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8건을 기록 중이고 증시 부진에 신규 상장한 기업도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처음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린 에이에프더블류는 지난 16일 기준 공모가(2만2500원) 대비 42.44%나 떨어진 1만2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펌텍코리아의 경우 상장 열흘 만에 보통주 1주당 신주 5.5862507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 주주친화정책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 밖에 아이스크림에듀(-49.24%)와 세틀뱅크(-24.90%), 에이스토리(-44.05%) 등도 공모가 대비 크게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가 한 달 만에 10%대 급락하면서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을 계획한 캐리소프트가 IPO 간담회 하루 만에 상장을 철회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수요예측 경쟁률도 떨어지는 등 IPO에 대한 투자자 열기도 예년만 못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월별로 수요예측 경쟁률과 일반청약 경쟁률 추이를 살펴보면, 연초에 높았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7월 상장한 9개 기업(스펙, 코넥스 제외)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673.5:1을 기록했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390.3:1을 나타냈다. 이들 중 아이스크림에듀와 세경하이테크, 펌텍코리아는 수요예측 경쟁률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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