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달라진 수출입은행 차기 행장 촉각…국제금융통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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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달라진 수출입은행 차기 행장 촉각…국제금융통 '무게'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8.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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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3명 배출하자 후임 하마평도 무성…유광열·최희남 등 유력후보 물망
유광열 금융감독원 부위원장(왼쪽 위),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왼쪽 아래)과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사. 사진/연합뉴스
유광열 금융감독원 부위원장(왼쪽 위),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왼쪽 아래)과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지명으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 인선에 금융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직 수은 행장들이 금융위원장 자리로 연이어 중용되면서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만큼 금융당국 전·현직 유력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후임 행장 하마평도 솔솔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수은 행장이 현 정부의 두 번째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최종 낙점된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쯤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은 후보자가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새 금융위원장에 오른다면 역대 7명의 금융위원장 중 3명이 수은 행장 출신이 된다. 지난 2009년에도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2대, 행시 17회)이 수은에서 자리를 옮긴 바 있고, 현 최종구 위원장 역시 금융위원장 선임 직전 4개월 간 수은을 이끌었다. 특정 기관 수장이 연달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선임되고 있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 만큼 위상도 격상됐다는 관측이다. 수은 내부에서도 개각과 함께 또 다시 수장을 잃게 됐지만, 수은 행장이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으로 향하는 일종의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에 은 행장 뒤를 이을 후임 행장 하마평에도 금융권 유력인사들이 이름을 올리며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보복에 따라 급변하는 금융시장 판도에 대응해 수출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수은의 역할이 과거보다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후임자를 고르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행시 29회),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행시 29회)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 인사 모두 '국제금융통'으로 분류된다.

유 수석부원장은 기재부 국제금융심의관과 국제금융협력국장 등을 역임해 국제금융에 밝고, 금융위(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금감원수석부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외 금융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희남 KIC 사장 역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근무 경력이 있는 ‘국제금융통’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5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서 물러난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30회)과 고형권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30회) 역시 수출입은행장 주요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라있다.

한편 차기 수은 행장 임명 절차는 금융위원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속도를 낼 전망이며, 후임자 선임까지는 대략 두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은 후보자가 이미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해 당분간 수장 공백이 불가피한 가운데 강승중 수석부행장(전무)이 직무 대행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환경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오는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하는 구조가 되면서 국책은행 수장 자리도 국내보다는 국제금융 전문가들을 선호할 것"이라며 "수은 행장 인선에 따라 범금융권 내 연쇄적인 인사이동이 또 다시 일어날 수도 있는만큼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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