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불똥 튄 수도권, 미분양 공포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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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불똥 튄 수도권, 미분양 공포 엄습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8.1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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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발표 이은 분양가 상한제로 악영향
입지여건·인프라 부족 이어 가격 경쟁력도 약화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호반건설 제공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호반건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민간택지로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하면서 경기·인천 등 수도권 분양 시장은 비상에 걸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통제하는 현재보다 더 낮아진 가격으로 서울 등 인기지역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른바 ‘로또 청약’ 대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입지나 교통망 인프라 경쟁력이 낮은 2기 수도권이나 수도권 외곽지역 분양시장은 수요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직방에 따르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가능성이 있는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예정 사업지는 연내 58개단지 6만1287가구다. 이 가운데 43개 단지 1만8605가구가 서울 내 분양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에만 전국 3만6087가구 중 경기와 인천에서 2만249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물량은 1만9238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국 물량의 53.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이들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증가 추세에 있어, 계획된 분양물량에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기준 미분양 물량은 경기 7853가구, 인천 3632가구로 총 1만1485가구다. 이는 전달 1만40가구보다 14.4% 늘어난 것이다.

반면 서울의 6월 미분양 물량은 123가구로 전달 178가구보다 30.9% 줄어들어 대비되는 모습이다.

더욱이 이들 일부 지역은 정부의 3기신도시 발표에 따라 아파트 공급과잉과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저조한 청약 성적을 기록했던터라 우려감을 더 키우고 있다. 경기 파주 운정과 양주 옥정, 인천 검단 등 2기 신도시에서도 1만여 가구 분양이 대기 중에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실제 지난 5월 정부가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을 3기 신도시로 추가 발표한 점이 직격탄으로 작용해 인천 검단, 양주 옥정, 파주운정 신도시 등의 청약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천 ‘검단 대방 노블랜드1차’(0.07대 1),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0.49대 1) 등이 평균 1대1도 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이번 분양가 상한제 발표도 이들 지역에 3기 신도시 발표에 이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선 이번 분양가 상한제로 청약가졈이 높거나 특별공급 자격을 갖춘 무주택자는 낮은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청약시장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력한 대출 규제에 청약자들의 서울 집중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 등 입지가 좋고 교통 인프라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청약 대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이들 지역 분양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연내 계획됐던 전국 47만 가구 중 분양된 아파트는 17만 가구에 그쳐 연내 30만 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 발표로 적절한 분양시기 조율을 놓고 처한 입장에 따라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봤다.

또 함 랩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가격 만족도가 높아지는 투기과열지구로 수요가 일부 이전하고 서울에 수요가 쏠릴 수 있어, 입지 여건에 따른 수도권 지역 양극화가 불거질 수 있다”며 “다만 건설사들이 분양을 공격적으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들 지역 미분양이 급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입지가 좋은 곳에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들을 기다리는 수요들이 발생하는 만큼,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 입지가 다소 떨어지는 곳에 분양하는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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