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은행권, 저금리 기조에 하반기 수익성 ‘빨간불’
상태바
잘나가던 은행권, 저금리 기조에 하반기 수익성 ‘빨간불’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08.18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최대 실적에도 순이자마진 잇따라 하락세
내년부터 예대율 규제 강화…가계대출 속도 조절
한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높아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 확대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하반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저금리 기조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연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돼 당분간 저금리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은 당기순이익과 이자이익으로 각각 8조7000억원, 20조6000억원을 벌어들이며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NIM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67%였던 NIM은 올 1분기 1.62%, 2분기 1.6%로 떨어졌다. 순이자마진은 은행들이 이자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제한 나머지를 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이처럼 순이자마진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서고 있고, 한국은행 역시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은행 수신·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이자수익이 낮아졌다.

문제는 낮아진 NIM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판매·관리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판매·관리비는 1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4000억원) 대비 8.9%(약 9000억원) 늘었다. 명예퇴직 급여 등으로 인건비가 6000억원가량 늘고 신(新)리스 기준(IRFS16) 적용으로 감가상각비 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 강화 역시 수익성 악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시 가계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한편 기업으로 자금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예대율이 100%를 초과하게 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출 취급이 제한된다.

새 예대율을 적용할 경우 현재 4대 은행 모두 100%를 초과하게 된다. 올 2분기 기준 시중은행 예대율은 신한(97%), KB국민(97.7%), KEB하나(97.3%), 우리(96.9%) 등 모두 100%에 육박한다. 따라서 현 상태에서 새로운 예대율 규제가 도입되면 가계대출에 대한 가중치 때문에 주요 시중은행들 예대율이 대부분 100%를 넘어가게 된다.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 맞추기 위해 가계대출 속도를 조절하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을 늘릴 경우 리스크가 커진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내외 경제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으로의 전망마저 밝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미 연준이 다시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서고 있고 한은도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 하반기 전망 개요’ 보고서를 통해 “경기 악화와 저물가 심화, 미중 무역분쟁 확산에 따른 성장 하방 압력 속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본격 대두될 것”이라며 “연준을 비록해 주요국 역시 통화완화 정책으로 선회함에 따라 국내도 3분기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시 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연준이 50bp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경우 국내도 추가 정책 기대가 확산되며 시중금리 하단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채권시장 역시 세계경제 둔화와 통화완화 정책으로 강세 환경이 이어지며 국내 시중금리 하락요인이 될 전망이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