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상반기 실적 선방 불구…하반기 가맹점 수수료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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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상반기 실적 선방 불구…하반기 가맹점 수수료 복병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8.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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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업계가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으로 순이익 감소룰 최소화했다. 다만 개정된 감독규정에 따라 영세·중소 가맹점에 수수료 차액을 돌려주게 돼 있어 업계 불안은 지속 될 전망이다.

15일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BC, 롯데, 우리, 하나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공시를 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가 95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9%(91억원) 감소했다. 올해 3월부터 가맹점 카드 수수료가 대폭 인하된 것을 감안하면 감소 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는 전체 카드의 신용판매 매출이 1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4.9% 늘어나 수수료 인하 효과를 반감한 데다가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 노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 할부금융, 보험·여행·렌털 등 중개수수료와 같이 비(非) 카드 부문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려고 시도한 점도 한 몫했다.

다만 현대카드 사례를 살펴봤을 땐 착시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57.4%나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 디지털 인력을 대거 채용한 반면 그해 4분기에 정규직 200여명을 감축하는 등 각종 비용절감에 나선 덕이다. 하지만 현대카드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 98억원 감소했다.현대카드 실적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 6.0%(535억원) 감소했다.

수수료 인하 직격탄은 주로 중소형사가 맞았다. 하나카드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34.7%, 롯데카드는 12.5%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비용 절감 노력 덕분에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1.6% 주는 데 그쳤다. 대형사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순이익이 13.3% 감소해 실적 악화 정도가 큰 편이었다. 카드업계 악재는 여전하다. 당장 다음 달 중에는 올해 1월 말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신규 신용카드 가맹점에 수수료 568억원가량을 돌려줘야 한다.

개정된 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상·하반기 매출액이 확인돼 영세·중소 가맹점으로 지정되면 기존에 내던 수수료에서 우대 수수료를 뺀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이 끝나면 결과에 따라 인하된 만큼 수수료를 정산해 돌려줘야 하므로 수익에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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