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책임있는 경제강국 향해 뚜벅뚜벅 걸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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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책임있는 경제강국 향해 뚜벅뚜벅 걸을 것”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8.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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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낮춘 대일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며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과거사와 동아시아 질서 재편 과정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경제 갈등을 겪고 있는 데 대한 극일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줬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했다. 그는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그는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위한 △책임있는 경제 강국 △평화·번영 대륙 해양 선도 국가 △평화경제 구축 이라는 3가지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순 없다. 경제에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또 “우리가 힘을 가지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평화경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에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번영을 선택하도록 대화·협력을 계속해나가는 데서 시작한다”고 했다. 또 “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 상호 간 이익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며, 함께 잘 살자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문에서 ‘평화경제’라는 말을 6차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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