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에…수출물가지수 두 달째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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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하락에…수출물가지수 두 달째 내리막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8.1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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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월 통계엔 일본 수출 규제 반영 안돼"…향후 전망 더 어두워
D램 가격이 1년 새 반토막이 나며, 7월 수출물가가 2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D램 가격이 1년 새 반토막이 나며, 7월 수출물가가 2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D램 가격이 떨어지면서 지난달 수출 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도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5.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산품이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경유가 4.9%, 휘발유가 7.9% 오르는 등 석탄·석유 제품이 상승했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반도체 지수가 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7월 반도체 수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5.9%, 전년 동월 대비 34% 줄었다. 반도체 품목 중 60%를 차지하는 D램의 경우 전월 대비 12.8%, 전년 동월 대비 4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달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시작됐지만, 이번 통계엔 크게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송재창 팀장은 이날 한은 본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아직 반도체 재고가 남아있는 탓에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출입물가지수의 경우 주된 지표가 원하이다 보니 보통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난 달은 6월과 비교해 보합을 보이면서 환율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6월에 하락세를 보였다가 이번 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1.3% 하락했다.

수입 물가 상승에는 유가 상승 영향이 컸다. 7월 평균 두바이 유가는 전월대비 2.4% 상승한 63.28(달러/배럴)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전월 대비 1.5% 상승, 중간대도 전월 대비 0.4%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대비 0.2% 떨어졌다.

송 팀장은 "원재료엔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차지하며, 중간재도 원유를 1차 가공하는 만큼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는다"라며 "동과 니켈 등 금속들도 국제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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