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저항과 성찰의 민족시인 ‘윤동주 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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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저항과 성찰의 민족시인 ‘윤동주 전 시집’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08.14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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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1위, 독립운동가 3위에 랭크된 시인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윤동주의 전체 작품을 담은 작품 전집을 스타북스에서 발간했다. 이제까지 발간된 윤동주 시집 및 작품집은 많지만, 윤동주의 작품 전체를 총 망라해 온전히 한 권에 담은 책은 없었다. 

‘윤동주 전 시집’에는 소실되지 않은 윤동주의 시와 수필 전체뿐만 아니라, 그동안 북한으로 갔다고 빠졌던 이들의 윤동주를 위해 쓰여진 서문과 후기와 발문 등도 모두 취합해 실었다.

 이번 증보판에는 일본 국어 교과서에 윤동주의 시가 실린 이바라기 노리코의 수필을 전문 번역해 추가했다. ‘윤동주 전 시집’에 모두 살려 놓은 정지용, 유영, 강처중 등의 추모 글은 그 자체가 하나의 문학작품이다.

또한 이 시집은 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이 추천한 시집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초판 및 증보판과 마지막 증보판으로 발행된 정음사 최종판에서 8편을 더 찾아 수록한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와 수필 최종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 1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에는 1948년 발간된 원본 그대로 정지용(鄭芝溶)의 서문과 유영(柳玲)의 추도 시 및 강처중(姜處重)의 발문을 살렸다.

2부에는 정병욱(鄭炳昱)의 후기와 윤일주(尹一柱)가 쓴 <선백(先伯)의 생애>가 실렸다.

3부에는 백철(白鐵), 박두진(朴斗鎭), 문익환(文益煥)의 후기가 실려 있다. 윤동주 연보는 편의를 위해 4부 뒤에 실었다.

초판본의 서문과 발문 등은 1955년부터의 인쇄본에는 빠져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시인 정지용은 한국전쟁 때 납북됐고, 당시 경향신문 기자이던 강처중은 가족들에게 소련에 가서 공부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1950년 9월 4일 집을 나간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당시 강처중이 남로당 지하당원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을 기다리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서울에 입성한 인민군이 형무소를 개방하자 집에서 두 달 남짓 요양하다가 남한을 떠난 것이다.

정지용은 이후 평양에서 발간된 1993년 4월 24일, 5월 1일, 5월 7일자 통일신보 기사를 통해 그가 1950년 9월경 경기도 동두천 부근에서 미군 폭격에 의해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전쟁 이후 남북한의 이념 대립이 첨예하던 시기를 겪으며 정지용과 강처중의 글은 사라진 것이다.

‘윤동주 전 시집’의 작품 표기는 가능한 현대어 표기법을 따르면서 읽기에 지장이 없는 한 당시의 표기법 그대로 표기해 원문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얼골/얼굴’, ‘코쓰모쓰/코스모스’ 등 발간 연도에 따라 다르게 실린 몇몇 단어는 그 변화가 와 닿을 수 있도록 당시에 발간된 대로 표기했다. 그 외 ‘윤동주 연보’에 쓴 작품 제목은 현대어를 따랐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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